너도나도 관리SW 인수…IT서비스 경쟁

일반입력 :2012/11/17 10:28

델이 또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새로운 먹잇감은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솔루션이다. 시스코시스템즈 역시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업체를 전날 인수했다. 클라우드 관리 시장을 둘러싼 대형 IT업체 간 격돌이 예고됐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델은 데이터센터 관리 서비스업체 게일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게일테크놀로지는 2008년 설립돼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및 자동화 제품인 게일포스, 프로비저닝, 모니터, 가상화 장비 효율성 개선 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스케줄러 등의 대표적인 솔루션을 보유했다.

델은 게일테크놀로지가 액티브 인프라스트럭처 제품군과 잘 통합될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 VDI,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해 직관적이고 유연하며 포괄적인 이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델의 게일테크놀로지 인수는 하드웨어 회사에서 엔터프라이즈 대상 IT서비스 제공기업으로 변모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IBM처럼 단순 하드웨어사업보다 고부가가치와 안정된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IT서비스 사업에 미래를 걸겠다는 비전이다.

델이 게일테크놀로지를 인수한 것에 대해 단순히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린 게 아니란 분석도 있다.

게일테크놀로지의 인프라 관리솔루션인 게일포스는 델의 가상통합시스템(VIS)과 겹친다. 그런데 VIS는 VM웨어가 지난 8월 인수한 다이나믹옵스의 솔루션에 기반해 개발됐다. VM웨어에 다이나믹옵스가 인수되면서, 델의 VIS는 저작권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았다.

델은 지난달 인프라 관리솔루션들을 통합해 액티브시스템매니저로 명칭을 바꿨는데, 게일테크놀로지의 솔루션이 액티브시스템매니저의 플랫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델의 게일테크놀리지 인수 발표 하루 전인 15일, 시스코는 데이터센터 관리SW업체인 클라우피아를 1억2천5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클라우피아는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외에 가상머신과 운영체제의 배치 및 설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보유했다. 시스코는 이를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 매니저와 통합할 계획이다.

시스콩의 UCS매니저는 최근 판올림을 통해 3천대 규모의 복수 데이터센터 서버를 통합관리할 수 있게 됐다.

클라우피아 인수로 시스코는 서버부터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운영체제까지 데이터센터 전체 환경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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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과 시스코의 이런 움직임은 IBM의 IT서비스 사업을 모방하는 것으로 향후 대형 IT업체간 격전이 벌어질 것을 예고한다.

IT서비스 사업의 대표주자인 IBM과, 후발주자인 HP, 오라클 간 기존 경쟁에 클라우드란 새 트렌드와 맞물려 델과 시스코까지 뛰어드는 형국이다. 점차 데이터센터 하드웨어만으로 고수익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이 IT업체 전반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