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하며 NTT도코모, KDDI(au)를 제쳤다. 영업이익 역시 7분기 연속으로 최대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31일 일본 회계기준 2분기(4~9월)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률 25%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NTT도코모 21%, KDDI 13%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로만 따지면 미국 시장에서도 1위 수준이다. 지난 분기 버라이즌은 19%, AT&T는 2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미국 3위 이통사 스프린트를 인수키로 합의한 상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미국 시장에서도 제대로 붙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는 “회사의 경영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고 그 속에서 열심히 노력해 경쟁사를 제치고 나간다”며 “이때의 쾌감은 초등학교 때 릴레이에서 앞서 달리던 상대를 추월하는 쾌감을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일본 시장 내에서 유일한 증가세다. 지난 2008년 1분기부터 따져봤을 때 다소 굴곡이 있긴 하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5천890엔→4천480엔(NTT도코모), 5천900엔→4천240엔(KDDI)으로 가파르게 하락한 경쟁사들과 대조적이다. 소프트뱅크는 2분기 ARPU 4천370엔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프트뱅크는 상반기 번호이동(MNP) 가입자 순증치 역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가입자 순증은 NTT도코모 66만건, KDDI 100만건, 소프트뱅크 151만건이었다. 다만 아이폰5 판매가 시작된 지난 9월에는 1천200건이 늘어나는데 그쳐 9만5천300건이 순증한 KDDI에 크게 밀렸다. NTT도코모는 아이폰5 탓에 9만5천200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손 대표는 “매출은 계약 건수과 ARPU 두 가지로 구성돼있다”며 “(9월에는 가입자 순증치가 KDDI에 뒤졌지만) 궁극적으로 이익을 증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ARPU”라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2분기 매출 1조천861억900만엔, 영업이익 4천27억6천200만엔, 순이익 1천694억3천200만엔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매출 3.3%, 영업이익 7.9% 증가한 수치다. 다만 순이익은 22% 줄었다.
소프트뱅크는 순이익에 대해 재무제표상의 수치 감소일 뿐 순조롭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에는 지분법 적용 회사인 중국 렌넨 상장과 미국 야후 주식 매각 등 특별 이익이 반영됐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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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는 올해 전체 영업이익 목표로 7천억원을 제시했다.
손정의 대표는 “오는 2016년에는 일본 내에서만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자신이 있다”며 “아시아와 미국 등에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함으로써 경영기반을 강화하고 단말기와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