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형진 심경?" 누리꾼, 관심끌기보도 '눈살'

일반입력 :2012/10/18 19:55

최근 서울 강남 술집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에 유명인과 관련된 희생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서 사건과 무관하게 관심을 끌기 위해 해당 유명인과의 관계를 부각시키는 보도 행태에 누리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지난 17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용의자 J씨가 큰소리로 떠든다는 이유로 옆 테이블과 말싸움을 벌이다 가져온 흉기를 휘둘러 여성 1명을 살해하고 프로야구 선수 3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J씨는 오후 6시께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살해된 여성 1명은 혼성그룹 가수 쿨의 멤버 김성수 씨의 전부인 또는 배우 공형진 씨의 처제로 알려졌다. 언론에서는 이 표현을 흔히 쓰기 시작했다. 이후 주요포털의 일간 급상승 검색어에 '김성수'와 '공형진' 등 연예인 이름이 올랐다.

18일 공 씨는 급작스러운 사고로 처제상을 당한 심경을 본인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직접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을 편성한 방송사는 이 내용을 온라인 연예뉴스란에 '공형진, 처제 잃은 심경 최초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

오후 주요 일간지, 경제지, 스포츠 및 연예뉴스가 관련 보도를 포털사이트에 게재했다. 새로운 내용 없이 단순히 연예인과의 관계를 부각시켜 재생산된 뉴스를 온라인으로 접한 누리꾼들은 언론사들의 이같은 행태가 도에 대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본질과는 상관 없는 '김성수 전부인'이니 '공형진 처제'니 이런 말을 언론에서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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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용자는 이런식의 호칭은 대중의 관심만을 유도할 뿐, 본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사용자는 정작 혈육인 공형진의 부인도 아니고, 왜 공형진의 처제잃은 심경 고백이 뉴스에 뜰까라며 어차피 하는 말은 '믿기지 않네요'같은 걸텐데, 장례식장에서 연예인들 인터뷰하는 것 좀 안하면 안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