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게임 ‘애니팡’ 하루 사용자 1천만 기염

일반입력 :2012/10/01 16:34    수정: 2012/10/01 18:24

전하나 기자

국민 게임 ‘애니팡’이 마침내 하루 사용자 1천만 궤도에 올랐다. 동시 접속자수도 2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는 자사 게임 ‘애니팡’이 출시 2달 만에 일일사용자(DAU) 1천만명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애니팡 설치 이용자(누적 다운로드)도 1천7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일일사용자 1천만명이라는 수치는 매일 서울시 인구수만큼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일사용자 1천만명’은 전무후무한 신기록이다. 대표적 스마트폰 게임으로 꼽히는 ‘앵그리버드’도 시리즈 전체가 일일사용자 3천만명에 불과하다. 특히 이는 전세계적으로 집계된 수치로, 국내에서만 1천만명을 달성한 애니팡의 성적과 비견될 수 없다.

더군다나 앵그리버드는 친구관계나 실시간 순위 등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단독 실행형(stand-alone) 게임이어서 절대적 비교도 어렵다.

이 같은 폭발적 관심으로 인해 애니팡은 단순한 게임을 넘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까지 평가받는 모습이다. 신문 논설이나 대중문화 평론에선 애니팡 신드롬을 앞다퉈 분석하고 있다. 시인 김민정씨는 한 일간지 칼럼에서 “애니팡의 사이버 ‘하트’를 전달하는 것이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는 이 사회에서 새로 생겨난 문화”라고 쓰기도 했다.

방송에서도 애니팡은 다양한 소재로 등장한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애니팡 효과음을 흉내낸 일이나 개그콘서트에서 갸루상 연기를 하는 박성호가 애니팡 효과음을 믹싱해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한 것이 그 예다. 최근 프리랜서 PD인 김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제작하고 부른 ‘애니팡송’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세대불문 ‘애니팡 앓이’가 계속되다 보니 인터넷 게시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연일 애니팡과 관련한 각종 에피소드가 넘쳐난다. 트위터에는 “강릉으로 가는 귀성길 버스 안에서 운전기사와 뒷자리 승객이 터울없이 애니팡 얘기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kum*)”거나 “예전에 연락처를 잃어버려 연락이 끊겼던 직원을 애니팡 덕분에 다시 재회해 채용하게 됐다(@sis4*)”는 사연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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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부들이 주로 모이는 인터넷 요리 커뮤니티에는 “남편의 회사 부하 여직원이 보낸 애니팡 하트 때문에 괜히 불쾌해진다”는 글이,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는 “지하철에서 소리꺼놓고 애니팡 하는데 옆에 앉은 모르는 남자가 보다 답답했는지 모서리쪽 토끼 터뜨려줬어요”, “평소 무뚝뚝한 아빠가 하트 달라고 메시지 보냈네요” 등의 게시글이 자주 올라와 공감과 웃음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이전에는 게임을 접하기 쉽지 않았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애니팡이 사람과 사람의 대화 매개체가 되고 다양한 계층군,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긍정적인 게임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