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앱차트]몬타워즈의 습격, 애니팡의 질주

일반입력 :2012/09/20 19:25    수정: 2012/09/21 08:29

버프스톤이 개발, 와이디온라인이 퍼블리싱을 맡은 ‘몬타워즈’가 눈에 띄는 선방을 했다. 11일 출시 이후 빠른 속도로 이용자를 확보하더니 실시간 다운로드 1위 자리를 열흘간 고수했다. 결국 애플의 주간 앱스토어 집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외국 게임사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유료 앱 시장에서 당당히 선두를 지킨 점과 모바일 게임 대표작이 없던 두 회사의 만남도 주목된다.

와이디온라인에 따르면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앱스토어에서도 2주간 1위를 수성했고, 미국과 중국 등에서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용자 수는 전세계 50만에 달한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돼 상당한 인기를 얻고 다시 국내 이용자를 공략한 국산 게임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몬타워즈는 몬스터를 수집해 타워를 공략하는 턴제 전투 방식의 모바일 RPG다. 200메가바이트가 넘는 용량이 말해주듯이 660종에 이르는 몬스터를 수집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한 터치 만으로도 스마트폰에서 RPG 재미 요소를 구현한 점이 향후 개발사 버프스톤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몬타워즈의 화려한 데뷔와 함께 전 주에 이어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애니팡은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고, 순위권에 든 대부분의 무료 앱은 카카오 꼬릿말을 달았다.

아이폰 유료 앱은 단연 몬타워즈를 위한 한 주였다. 이 게임 하나 만으로 국내 회사인 버프스톤은 이름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기존 인기 애플리케이션들이 순위를 바꾸거나 다시 차트에 진입한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몬타워즈가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는 물론 관련 업계도 놀라게 했다.

아이폰 무료 앱 부문에선 카카오 게임의 싹쓸이 현상이 나타났다. 애니팡부터 가로세로낱말맞추기, 그냥사천성, 아이러브커피, 내가그린기린그림, 보석팡, 그림톡 등 10위 내에 무려 7종이나 카카오 게임이 차지했다.

이밖에 앱스토어의 추천을 받아 다시 조망받은 컴투스의 컴온베이비가 선전했고, 모바일로 다시 태어난 싸이월드를 위한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싸이메라’가 인기를 끌었다. 또 iOS에서 빠진 유튜브가 자체 앱으로 나와 많은 아이폰 이용자에게 선택받았다.

아이패드를 공책처럼 쓸 수 있는 굿노트도 오랫동안 차트에 남을 전망이다. 한컴오피스와 폴라리스오피스가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으로 아이패드 유료 앱 분야 차트를 오래 지켜온 가운데 굿노트 역시 이 분위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가 단순 콘텐츠 소비용 기기를 넘어서 콘텐츠 생산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애니팡은 아이패드 앱 차트에서도 1위를 거머쥐었다. 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기 위해 더 큰 디스플레이를 가진 아이패드로 게임을 즐겼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NHN 한게임의 피쉬아일랜드가 그 뒤를 이어가며 어느 주차 앱차트보다 국내 게임이 활발한 분위기였다. 이밖에 전국 맛집을 알려주는 앱과 인기 만화 열혈강호 전권을 볼 수 있는 방대한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이 차트에 올랐다.

게임을 넘어 문화 현상으로 번졌다

애니팡

게임에 대한 소개가 무색할 정도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동시접속자수, 다운로드 수 등 신기록을 연일 달성한 애니팡이 앱스토어에 모습을 보이자마자 1위에 오르는 시간까지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나아가 외국 게임사들도 한국에서 일어난 애니팡 사건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개발사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덕분에 연락이 소원해진 사람들끼리 다시 만나게 돼 감사 인사를 받았다는 사례도 전한다. 또 헤어진 연인에게 하트가 날아와 당황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주요 검색 포털 사이트나 커뮤니티에는 하트 메시지를 거부하는 방법, 애니팡 점수가 많이 나오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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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성은 단순하지만 이용자들의 점수는 다양하다. 5만점 내외를 기록하는 초보 이용자부터 수십만점을 자랑하는 고수까지, 대한민국 스마트폰 이용자는 귀여운 동물을 터뜨리는데 빠져있다.

모바일 게임은 PC 온라인 게임이나 콘솔 게임보다 수명이 짧다는 것이 게임 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평가다. 이제는 국민게임으로 등극한 애니팡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을 받게 될지 주목하게 된다. 또 잭팟을 터뜨린 선데이토즈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