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 거래 스캔들 인텔 임원, 실형 모면

일반입력 :2012/09/26 15:26

송주영 기자

지난 2010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내부거래 스캔들 갤리온사건에 연루된 인텔 재무담당 임원이 실형을 면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미국 지장법원이 전 인텔 재무담당 임원 라지브 고엘에게 집행유예 2년을 판결했다고 보도했다.

갤리온사건은 헤지펀드 회사인 라즈 라자라트남 갤리온그룹 창립자가 인텔, IBM 등 내부 직원과 연계해 투자 정보를 빼내며 미국, IT업계 전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라지브 고엘은 인텔 재무담당 임원으로 라자라트남에게 투자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 2009년 10월 체포됐다. 고엘 전 임원은 라자라트남의 혐의를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실형은 피했다. FBI가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데 고엘의 힘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엘은 체포 직후 불법행위를 순순히 인정했으며 이후 미국 연방수사국(FBI)를 도왔다.

이날 법정에서 고엘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마음이 황폐화됐다”며 “결과를 간과했다”고 반성하는 뜻을 밝혔다.

미국 지방법원은 고엘에게 이례적으로 가벼운 형을 선고했다. 집행유예 2년, 1만달러 벌금, 26만6천649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몰수하기로 판결했다.

판결을 내린 바바라 존스 판사는 “고엘이 체포된 뒤 합리적인 판단을 했으며 복잡한 화이트칼라 범죄 조사에서는 수사협조가 필수”라고 말했다.

법원에 따르면 고엘은 라자라트남을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 재학시절에 만났다. 친구였던 둘은 가족끼리 함께 휴가를 보내는 막역한 사이였다. 라자라트남은 고엘의 가족들이 돈이 필요할 때 무이자로 10만달러를 빌려주기도 했다. 고엘 가족은 50만달러 규모의 선물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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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라자라트남은 고엘에게 인텔 내부 정보를 요구했다. 고엘은 인텔의 클리어와이어에 대한 투자 계획을 라자트남에게 넘겼다.

라자라트남은 지난해 11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