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누리꾼들이 쓰는 은어 중에 ‘쓸데없이 고퀄’이라는 말이 있다. 장난이나 혹은 웃자고 한 것 치고는 지나치게 잘 만든 게시물이나 혹은 작품을 말할 때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최근 공개된 아이폰5 패러디 동영상을 보면 이 말 뜻을 좀 더 이해하기 쉽다.
지난 19일 유튜브에는 화제가 되는 이슈를 진지하게 패러디하기로 유명한 사티어의 최신 아이폰5 패러디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동영상은 마치 애플이 만든것과 같은 화면 구성이 돋보인다. 가상의 애플 공동 수석 부사장인 앨런 스미스가 등장해 아이폰5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폰5가 전작에 비해 길어진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다만 이 패러디 동영상에 나오는 아이폰5는 길어져도 너무 길어졌다. 가로 길이는 그대로지만 세로 길이가 어림잡아 60cm 가량 된다. 아이폰5가 화면이 길어진 것 이외에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비꼰 ‘아이폰 23세대’와 같은 콘셉트다.
그러나 영상에서 이들은 한 발 더 나아가 길어진 아이폰5가 얼마나 편리한지를 웃음기 하나 없이 매우 진지하게 소개하고 있다.
우선 화면 스크롤이 필요 없다. 화면이 워낙에 길다보니 페이스북의 친구들의 각종 글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긴 화면을 이용해 기타 연주 앱을 보다 편리하게 연주할 수도 있다. 길이가 짧은(?) 원조 아이폰5에도 비슷한 앱이 있지만 긴 편이 훨씬 실감나 보인다.
아이폰5를 줄자로 쓰기에도 용이하다. 영상에서는 건축가가 자 대신 아이폰5를 대고 길이를 재고 금을 긋는 모습을 보여준다. cm와 인치를 동시에 표시해주는 것이 제법 그럴싸하다.
원조 아이폰5에 새로 탑재된 파노라마 촬영 기능도 이 영상에 등장한 아이폰5에서는 더욱 편리하다. 화면이 워낙에 길다보니 굳이 손목을 돌려 찍을 필요없이 한꺼번에 찍힌다. 그냥 평범하게 찍으면 자연스럽게 파노라마 사진이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바디 타임’이다. 기존 ‘페이스타임’은 오직 얼굴만 보면서 통화가 가능했지만, 길어진 아이폰5는 온몸을 전부 비출 수 있어 상대방의 몸매를 감상하며 통화할 수 있다. 이것이 왜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상을 보면 괜찮은 구석도 있다.
물론 화면이 지나치게 길어진 나머지 통화를 하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 불편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직접 길어진 아이폰으로 태연하게 통화를 하고 주머니에 넣고 걷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해당 영상의 최대 웃음포인트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고 끝을 맺는다.
“아이폰5, 아이폰이 생겨난 이래 가장 긴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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