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브랜드의 파워?’
애플 ‘아이폰5’를 서둘러 구하려는 중국과 일본 일부 이용자들의 폭력적 행태가 세계적 구설수로 올랐다. 애플스토어서 물건을 훔치고 난동을 일으키는 등 눈살 찌푸릴 일이 쏟아졌다.
우선, 일부 중국인들은 전문 수입업자뿐만 아니라 미국 내 거주자들까지 아이폰5 장사에 뛰어들었다. 애플스토어 앞에 줄서 제품만 구입하면 최소 두 배까지 중국서 판매 가능하기에 눈에 불을 켠 보따리상이다.
이들이 일반 중국인들에게 판매하는 아이폰5 가격은 1만위안(약 177만원)에 달한다. 아이폰5 16GB 제품이 이동통신사 2년 약정가입 조건에 199달러(약 22만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이들은 미국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싱가포르, 영국 등 주요 아이폰5 1차 출시국서 이른바 ‘사재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에 아이폰5 판매 게시물이 올라오는 이유다.
한 판매업자는 “1만위안 이상을 불러도 아이폰5가 당분간은 잘 팔릴 것”이라며 “차이나텔레콤이 애플과 협상하는 기간을 중국 고객들이 기다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아이폰4S를 사려고 베이징 애플스토어 앞 밤새며 줄선 인파들이 폭동 직전까지 갔던 사건은 아직도 화제다. 일부 구매 대기자들은 애플스토어에 계란을 던지고 유리문을 깨려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SWAT에게도 겁 없이(?) 위협을 가했다.
일본서는 전문 털이범들이 기승이다. 21일 현재 오사카에서는 최소 191대, 고베에서는 30대의 아이폰5이 도난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경찰은 이 문제로 별도 팀까지 만들었다.
KDDI(au)와 소프트뱅크는 도둑맞은 아이폰5의 나노 유심(USIM, 가입자식별모듈) 정보를 확인해, 일본 내에서 도난 단말기를 이용한 개통을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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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범법 행위를 아시아 내 애플 인기 상승과 단순 연관하기는 어렵다. 중국은 돈 벌이를 위한 사재기, 일본은 특유 마니아 층의 ‘철없는 행동’으로 보는 분위기가 짙다.
지난달 30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6%로 7위에 그쳤다. 일본서도 아이폰의 성적은 3~5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