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손바닥'이 차세대 개인인증 수단

인텔이 손바닥을 새로운 비밀번호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기존에 지문 인식이나 손가락의 생김새, 마디 등의 차이를 인식하는 방식과 달리 이번에는 손바닥의 정맥의 패턴을 파악하도록 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포럼(IDF)2012'에서 인텔은 '손바닥 정맥 인식기(palm vein detector)'를 새로운 개인인증 수단으로 소개했다고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텔 스리드할 렌다르 연구원은 지난 주 IDF에서 직접 이 기술을 시연했다. 그는 PC에서 윈도7 운영체제(OS)에 로그인 할 때 자신의 손을 손바닥 정맥 인식기 앞에서 흔드는 것만으로 본인인증을 받았고, 자신의 은행계좌를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그가 PC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윈도 화면이 잠금상태로 바뀌었다.

렌다르는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의 문제는 우리가 너무 많이 이들을 사용하고, 복잡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점이라며 생체인식이 새로운 선택사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기기가 사용자를 인식하면 신원확인용 태그가 여러 개의 계정을 안전하게 보호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은행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메일, 비지니스 네트워크 등이 포함된다. 더 이상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트북에서 손바닥 인식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센서가 필요하다. 그러나 더 이상 새로운 종류의 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생체인식이 본인인증수단으로 대중화되는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외신은 전망했다.

기존에도 생체인식기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용이나 기술상의 어려움으로 본격적으로 도입되지는 않았다. 홍채인식 기술의 경우 공항 검색대에 사용하려면 1천450만달러가 필요하다. 이 기술은 현재까지 정부가 인정할 정도로 정확하다는 확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기억하기 쉬운 비밀번호나 단어가 포함되거나 같은 비밀번호를 여러 계정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공공영역에서 그들의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이 복잡한 패턴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하는 방식은 적당하지 않다. 대신에 손바닥을 사용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