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빠 왜 이러나, ‘가짜 아이폰5’ 좋다며…

일반입력 :2012/09/14 14:57    수정: 2012/09/15 05:05

김태정 기자

“사과 마크만 보이면 혁신?”

아이폰4S를 아이폰5라고 속이고 건넸다. 그러자 애플 마니아로 보이는 상대방이 “내 아이폰4S보다 좋다, 빠르다, 최고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상황을 알고 보는 이는 웃음을 참지 못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의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찍은 이 같은 내용의 ‘페이크(fake) 인터뷰’를 내보냈다. 그저 웃고 넘기기에는 씁쓸한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리포터는 거리서 일반인들에게 아이폰4S를 아이폰5라며 건네고 소감을 물었다. 자극적 편집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방송에 나온 이들은 해당 제품이 아이폰5라고 믿었다. 애플 최고를 외치면서 제품 구분을 못하는 것. 한 남성은 아이폰4S를 손에 들고 “오 마이 갓! 무게가 더 가벼워진 것 같다. 튼튼해 보이며 떨어져도 망가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다른 한 손에 자신이 원래 쓰던 아이폰4S를 들고 있었기에 방청객 폭소가 더 커졌다.

방송에 나온 다른 시민들도 대부분 “최고로 멋지다”, “화면이 더 커졌다”, “빠르고 가벼워졌다”, “아이폰4S보다 훨씬 낫다”, “확실히 빠르긴 하다” 등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관련기사

이들이 찬사를 더할수록 방청객들은 웃음을 참기 힘든 표정이었다. 방송에 나온 이들 중 단 한명도 자신이 받아든 것이 아이폰4S임을 알지 못했다. 방송이 나오자 미국 누리꾼들 간에도 ‘애플의 신제품은 무조건 최고다’라는 편견에 빠진 이들이 새삼 드러난 사례라며 지적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편, 이날 애플이 아이폰5를 발표하자 미 언론과 애널리스트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약진(great leap forward)’이 없었다”, 씨넷은 “안드로이드폰 약정을 해지하고 갈아탈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 스턴어지는 “아이폰5 발표를 보니 애플이 시장 주도가 아닌, 방어적 역할이 많아졌음을 알게 됐다” 등의 평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