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발표 코앞, 폭스콘 공장에선....

일반입력 :2012/09/12 15:43    수정: 2012/09/12 15:51

남혜현 기자

나는 오전 7시에야 마침내 일을 멈출 수 있었다. 작업 후, 감독관은 우리를 다시 불러모으고선 크게 소리쳤다. 누가 새벽 다섯시에 조기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는 거야? 모두 여기 돈 벌러 온 거잖아. 더 열심히 일하자! 나는 생각했다. 대체 누가 겨우 27위안(4달러)을 더 벌려고 두 시간씩 잔업을 하려 할까?

아이폰5 발표를 하루 앞두고 중국내 애플 단말기 생산 공장인 폭스콘 노동 환경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각) 상하이 이브닝 포스트는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내 노동 환경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이 매체 기자가 폭스콘 공장에 위장 취업한 후, 열흘 동안 직접 일하며 겪은 상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폭스콘 공장 취업 후, 아이폰5 후면(back plate) 작업 과정에 참여했다. 일주일간 집중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며 작업시 주의사항을 전달 받고 곧바로 업무에 투입됐다. 야간 교대조에 투입 된 뒤,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일했다. 휴식 시간은 거의 없었다. 기숙사는 지저분했으며, 혼잡한 식당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그는 나는 최소 1분에 다섯대의 아이폰5 후면 표시 작업을 했다. 그리고 매 10시간 마다 3천대의 아이폰5 후면 작업이 이뤄졌다. 나와 같은 일을 4개 라인에서 동시에 했으며, 각 라인마다 12명의 근로자가 일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12명씩 4개의 라인에서 반나절 동안 아이폰 뒷판을 3만6천개씩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것은 무서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폭스콘 노동 환경 문제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뉴욕타임즈가 지난해 열악한 근무 환경을 고발한 이후, 애플은 폭스콘과 노동자들 간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공정노동위원회(Fair Labor Association, FLA)에게 공장 내 업무환경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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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FLA는 저임금과 초과 근무 문제를 지적했고, 이에 폭스콘은 FLA의 권고사항을 받아들여 근무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올리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외신은 타이위안 공장도 FLA 조사 후 폭스콘이 설명한 변화를수행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