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착취’ 폭스콘, 이번엔 대학생들을...…

일반입력 :2012/09/07 10:09    수정: 2012/09/07 10:09

정현정 기자

애플의 하청생산업체인 폭스콘이 이번에는 중국 지역 대학생들에게 무리한 노동을 강요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중국일간지 상하이데일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시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은 인근 대학교들과 연계해 ‘현장실습’이라는 명목하에 대학생들을 반강제적으로 생산라인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폭스콘 공장에 투입됐던 대학생들이 인터넷에 관련 내용을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폭스콘은 대학생들을 주 6일씩 생산라인에 투입하면서 월급으로 1천550위안(한화 약 27만6천원)을 지급했다.

화이안공과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는 한다고 밝힌 mengniuIQ84라는 ID의 한 여학생은 “우리 학교에서만 200명의 학생들이 투입됐으며 월급으로 1천550위안을 받았지만 식대와 숙박비로 수백위안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학생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이들은 폭스콘으로부터 심하게는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도록 강요받았으며 회계학, 법학, 영문, 경영 등 전공과 무관한 학생들도 모두 실습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실습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학점이나 졸업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반강제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폭스콘은 최근 애플로부터 아이폰5 대량 생산 주문을 받으면서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들까지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이 최근 2억달러를 투자해 화이안 공장에 설립한 애플 신규제품 생산라인이 내달 가동을 시작하면 인력난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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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그 동안 대학들은 3~4학년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현상 실습을 하도록 했지만 올해는 학교에서 실습기업을 폭스콘으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확대되자 주정부는 방학 동안 이러한 실습프로그램이 알고 있었지만 학기중에도 계속되는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해당 지역 대학의 몇몇 교사들도 현지 라디오에 출연해 “인턴십은 졸업을 위한 의무적인 프로그램으로 업무환경을 이해하고 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