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와 타이완 폭스콘이 공동 출시할 예정인 60인치대 LCD TV가 한국 제조사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대만 디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의 모회사인 혼하이정밀과 샤프는 공동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해 신규 브랜드를 적용한 60인치 LCD TV를 연말께 출시할 계획이다.
샤프와 폭스콘이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제공하는 대형 LCD TV와 유사한 품질을 제공하면서 훨씬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할 경우 국내 제조사와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가 내놓을 60인치 TV의 가격은 1천300달러(한화 약 146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의 TV 제조사들도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평판TV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TV 교체 수요도 줄어들어 대형TV 시장의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개도국 시장에서 중저가 TV는 인기를 끄는 반면 하이엔드급 대형TV 수요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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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중국이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TV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TV 브랜드를 더 선호하는데다 중국 정부의 관세 정책도 해외 제조사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혼하이 그룹의 자회사인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샤프는 위기 탈출을 위해 폭스콘의 모기업인 혼하이 그룹에 오사카 사카이 공장의 지분 46%를 매각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