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보다 빠른 로봇 '치타'

일반입력 :2012/09/08 09:33    수정: 2012/09/11 15:25

두발로 서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말 그대로 느린 속도의 직립보행을 할수 있을 뿐이다. 그런 사이 4개의 다리르 가진 동물형태의 로봇이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4개의 다리를 가진 동물로봇은 형태와 달리 주행 속도는 여전히 인간을 월등히 뛰어넘지 못했다. 그러던 동물형 로봇이 마침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인간의 기록을 넘어섰다.

6일(현지시간) 미국 외신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치타 로봇이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금메달리스트인 우사인 볼트의 달리기 속도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치타 로봇의 20미터 달리기 속도가 시속 28.3 마일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림픽 단거리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의 20미터 순간속도 시속 27.78 마일을 뛰어넘은 것이다. 엔지니어들은 다리의 힘을 늘리고, 다리 제어 알고리즘을 정제해 이같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으로 개발된 이 회사의 치타 로봇은 4발 달린 형태로서 올해 초 첫선을 보였다. 공개 당시 치타로봇의 20미터 달리기 속도는 시속 18마일로, 세계서 가장 빠른 로봇으로 기록됐다. 반년만에 인간의 속도를 뛰어넘은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치타 로봇이 평원을 맘껏 달리며 우사인 볼트와 실제 경주를 벌이는 건 불가능하다.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를 연결하고 런닝머신 위에서만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알프레드 리지 수석 로봇 과학자는 “우사인 볼트는 여전히 가장 뛰어난 운동선수”라면서 “우리의 실제 목표는 로봇이 밖에서 자유롭게 빠르게 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외에서 달릴 수 있는 '와일드캣'이라 부르는 버전을 제작중이며 내년 초 테스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일드캣 역시 DARPA의 M3(Maximum Mobility and Manipulation)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다. 와일드캣은 향후 전투 현장에 투입되며, 테러 현장 시민구조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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