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OS 오픈소스 베타 등장…부활 '아직'

일반입력 :2012/09/03 10:09    수정: 2012/09/03 10:57

HP가 오픈소스 웹OS 시험 버전을 공개했다. 개발자들이 웹OS를 다른 단말기에 가져올 수 있는 도구와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OS)에 널리 쓰이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주요 기능이 투입됐다.

회사는 지난 31일 '오픈 웹OS 8월 에디션'을 내놓으며 웹OS를 우분투 리눅스 데스크톱으로 가져갈 수 있는 '데스크톱 빌드'와 새 단말기로 가져갈 수 있는 '오픈임베디드' 빌드, 2가지를 선보였다.

우선 웹OS 데스크톱 빌드는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기능과 이밖에 다른 우분투 데스크톱용 오픈소스 기술과의 통합을 고안하기 위해 '이상적인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고 묘사된다. 여기에 캘릭더, 연락처같은 앱이나 외부 개발자들을 위한 에뇨(Enyo) 프레임워크 기반 앱 지원을 위한 신기능이 포함된다. 에뇨는 크로스플랫폼 앱 개발을 지원하는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다.

그리고 웹OS 오픈임베디드 빌드는 ARM를 탑재한 단말기에 웹OS를 포팅하기 위한 기술이다. 내장된 ARM 에뮬레이터는 db8과 노드JS 서비스를 구동한다. HP는 오픈임베디드가 커뮤니티에 널리 보급돼 있다는 점과 임베디드 플랫폼을 위한 크로스 컴파일링을 지원한다는 점, 2가지 때문에 웹OS를 거기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오픈소스 웹OS 베타 버전은 아파치2.0 라이선스 기반으로 54개 구성요소와 45만줄짜리 코드로 제공됐다. 올해 초 HP가 '이번달'로 예고한 정식 릴리즈 시점은 더 구체화되지 않았다. 기존 웹OS 개발자 커뮤니티의 환대를 받을 순 있겠지만 플랫폼이 회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지난해 HP가 웹OS 오픈소스 전환을 선언한 지난해말 업계 반응은 더 부정적이었다. 플랫폼에 대해 명확한 계획을 갖지 않고 있는데다 범용적인 플랫폼으로써 모바일 시장에 관심을 끌 방법도 마땅찮아보여서다. 이후 회사는 지난 1월 세부 개발 일정과 소스코드 공개 계획을 제시했다. HP는 빠듯한 일정을 지키기 위해 분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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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회사가 개발자들에게 웹OS를 오픈소스로 선보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는 평가를 내놓는 가운데 우리 엔지니어링 팀이 약속을 지키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장시간 업무와 주말 희생까지 감수해왔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씨넷은 지난달 중순 확보한 HP 내부 문건을 인용, '웹OS가 그램(Gram)'이라는 회사에 인수돼 브랜드를 바꿔 재출시될 것'이라는 활용 계획을 보도했다. 그램은 하드웨어 사업도 함께 다룬 HP 제너럴비즈니스유닛(GBU)과 달리 웹OS 소프트웨어와 사용자경험과 클라우드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묘사됐다. 사실이라면 HP의 웹OS 회생카드는 좀더 다변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