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 와이브로보다 TD-LTE 택해야”

일반입력 :2012/08/29 11:10

정윤희 기자

제4이동통신 활성화를 위해서는 와이브로(WiBro)가 아닌 TD-LTE를 대안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생산유발효과 등 경제성 측면을 따졌을 때 TD-LTE가 현실적으로 더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통신 전문 컨설팅 기업 로아컨설팅(대표 김진영)은 지난 28일 발간한 ‘제4이동통신 사업자의 등장은 요원한가?’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4G LTE는 FDD-LTE와 TD-LTE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LTE 서비스 국가 90%가 도입한 것이 FDD-LTE로 주파수 분할 방식이다. 송수신이 대칭을 이루는 음성통화에 유리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반면 TD-LTE는 시분할 방식이다. 때문에 같은 방식의 와이브로, 와이맥스 사업자가 전환하기에 적합하다. 하나의 주파수를 시간 단위로 나눠 송수신을 모두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 처리에 유리하다. TD-LTE의 공식 기술명칭은 LTE-TDD다. 최근에는 TD-LTE를 FDD-LTE의 보완재로 활용해 데이터 트래픽 부담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쓰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제4이통 선정 활기 예상…와이브로 걸림돌?

로아컨설팅은 그동안 표류해 오던 제4이통사 선정이 지난 5월 방통위의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신청 요령 및 심사기준(고시)’ 개정안 의결에 따라 다시 활발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제4이통사에 도전하는 업체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등이다. 이들은 와이브로-어드밴스드 기술을 활용해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문제는 와이브로다. 그동안 와이브로는 시장 활성화 정책 지연, 사업자의 투자 의지 부족, 전용 단말기 미출시 등의 이유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와이브로 가입자는 약 80여만명에 불과하다.

실제로 지난달 표현명 KT 사장은 와이브로의 TD-LTE 추진을 전환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그는 와이브로 사업의 걸림돌로 장비 수급과 단말기 문제를 들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와이브로 장비를 개발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며, 해외시장에서도 화웨이 정도다.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장비 역시 TD-LTE에 기반을 뒀다. 전용 단말기도 라우터, 즉 에그 형태의 단말기와 와이브로 내장 노트북뿐이다.

로아컨설팅은 “지금처럼 전용 단말기 확보가 요원한 상황에서는 아무리 와이브로에서 진화한 와이브로-어드밴스드를 제4이동통신의 기반 기술로 선택한다 하더라도 서비스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TD-LTE, 와이브로보다 경제 효과↑

로아컨설팅에 따르면 TD-LTE는 GDP 측면에서 향후 5년간 10조9천억원의 최종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와이브로 최종 수요는 10조2천억원으로 TD-LTE보다 7천억원 낮았다.

아울러 TD-LTE는 5년간 45조1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조5천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 4만2천여명의 교용유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와이브로 대비 생산유발효과 2조7천억원, 부가가치 효과 3천800억원, 고용유발 효과 2천500명이 각각 높은 수치다.

GS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는 우리나라, 미국, 일본, 독일 등을 포함해 89개 사업자가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61개 사업자가 추가로 LTE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각 국의 주요 와이맥스 사업자들의 TD-LTE 전환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8개국 9개 통신사가 상용화한 상태며, 이는 전체 LTE 사업자의 10%에 달한다. 향후 중국, 미국 등 23개국 31개 사업자가 TD-LTE로의 전환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라미드 리서치는 오는 2015년까지 전 세계 LTE 가입자가 4억2천200만명에 달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이중 TD-LTE 가입자는 1억5천800만명으로 증가해 전체 LTE 가입자의 37.4%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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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는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제4이동통신사의 도입에 대해서는 구체적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전략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며 “연구 결과 기존에 여러 문제점이 지적된 와이브로가 아닌 세계 수출시장 전망 및 경제 효과가 높은 TD-LTE를 제4이통 활성화 대안 중 하나로 고려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경제 파급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조건은 동일하고 TD-LTE의 경우 와이브로 대비 단말기 다양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가정 하에 경제적 파급효과 차이를 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