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어쩌나 …KT “TD-LTE로 전환해야”

일반입력 :2012/07/17 12:15    수정: 2012/07/17 12:30

정윤희 기자

“이 상태로 가면 와이브로를 누가 찾겠습니까?”

KT가 장기적, 글로벌적 관점에서 와이브로의 TD-LTE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17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와이브로 생태계는 위축된 상태”라며 “와이브로의 진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와이브로, 와이맥스 사업자들의 TD-LTE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의 와이맥스 사업자들이 하나둘씩 TD-LTE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인구 커버리지로 따지면 결코 기존 FDD-LTE에 뒤지지 않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LTE 서비스 국가 90%가 도입한 FDD-LTE는 주파수 분할 방식이라 송수신이 대칭을 이루는 음성통화에 유리한 반면, TD-LTE는 시분할 방식이다. 하나의 주파수를 시간 단위로 나눠 송수신을 모두 처리하기 때문에 비대칭적인 데이터 트래픽 처리에 유리하다. 와이브로나 와이맥스 역시 시분할 방식이라 TD-LTE로의 전환이 용이하다.

표 사장은 “와이브로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고 우리나라 역량을 넓히기 위해서는 글로벌 표준화 추세를 적극적으로 따라 가야한다”며 “일본 IT회사들이 도태한 것도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와이브로 사업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장비 수급 문제를 들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와이브로 장비를 개발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며, 해외시장에서도 화웨이 정도다.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장비 역시 TD-LTE에 기반을 뒀다.

그는 “지금 와이브로 주파수를 재할당 받아 새로운 서비스를 하려고 해도 구매할 장비가 없다”며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단말기 역시 걸림돌이다. 현재 소비자가 와이브로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 형태는 두 가지다. 와이브로 라우터, 즉 에그 형태의 단말기와 와이브로 내장 노트북뿐이다. 제조사들도 와이브로 휴대폰 단말기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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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사장은 “와이브로는 KT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활성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며 “글로벌 트렌드를 회피하지 않고 방통위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줄 시점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TD-LTE는 전 세계 6개국 7개 통신사업자가 상용화한 상태다. 최근 GSA 발표에 따르면 27개국 주요 통신사들도 TD-LTE 전환 계획을 내놨다. 피라미드리서치는 전 세계 TD-LTE 가입자가 오는 2015년 1억5천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