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LTE 주파수 공용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미 각 이동통신사들이 LTE 서비스를 제공 중인 상황이라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17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파수 공용화도 이점이 있으나 시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LTE 주파수 공용화에 대해 논의하려면 LTE가 시작될 때 같이 진행했어야 시너지가 났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미 각 사간 적용한 LTE 기술의 차이 역시 공용화의 걸림돌로 꼽았다.
표 사장은 “현재 KT는 LTE에 가상화 CCC를 접목해 기지국 경계지역 간섭현상을 최소화하는 등의 기술을 적용했다”며 “각 사마다 적용한 기술이 있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 주파수를 공용화해 이를 같이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파수 공용화는) 큰 방향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지금은 늦었다고 보고 아마 5G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 역시 “LTE 주파수가 파편화돼있어 각 사업자마다 광대역이 필요한 것은 맞다”며 “LG유플러스에서 제안한 것도 사업자들이 협의를 통해 파편화된 주파수를 광대역화 하자는 의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큰 방향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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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LG유플러스 LTE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SK텔레콤, KT에 주파수 공용화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주파수 경매제로 인해 이동통신 주파수 대역 가격이 고공행진 할수록 소비자들의 요금 부담이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주파수 공용화가 되면 실제 통신망 구축비용도 줄어들고 결국 고객들이 내는 통신비용도 줄 것”이라며 “주파수를 3사가 같이 쓰고, 60MHz든 300MHz, 400MHz든 각 사가 쓰는 만큼 돈을 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