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ISION]김진영 “뜨는 TD-LTE, 한국서는?”

일반입력 :2012/06/27 15:47    수정: 2012/06/27 16:49

정윤희 기자

전 세계 통신 네트워크가 4G로 진화 중이다. 3.9G로 분류되는 롱텀에볼루션(LTE)을 지나 내년 경에는 ‘진정한 4G’ LTE-어드밴스드 시대로의 진입을 예고했다.

진화의 선두에는 우리나라가 서 있다. 6월 기준 국내 LTE 가입자는 650만명을 넘어섰다. LTE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약 1년만의 일이다. 300만명으로 가장 가입자 수가 많은 SK텔레콤은 미국 버라이즌에 이어 2위 LTE 사업자 자리를 꿰찼다. 비록 미국에 밀리긴 했지만 인구대비 국내 LTE 가입자 비율로 따지면 전 세계 1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LTE 가입자가 약 1천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는 또 하나의 LTE 방식인 TD-LT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와이맥스 통신사업자들이 하나둘씩 TD-LTE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인구 커버리지로 따지면 결코 기존 FDD-LTE에 뒤지지 않는 비중을 차지하는 추세다.

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는 27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제7회 CVISION 컨퍼런스에서 전 세계 TD-LTE 현황과 한국 시장에서의 시사점을 발표했다.

그는 “와이브로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TD-LTE의 보완재 역할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TD-LTE는 효율적인 데이터 트래픽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 폭증 지역에서 기존 FDD-LTE와의 병행 활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사실 국내서는 TD-LTE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아직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것은 아니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업자가 서비스 중인 LTE는 FDD-LTE 방식이기 때문이다. 미국 버라이즌, 일본 NTT도코모 등 LTE를 도입한 전 세계 통신사의 90%가 채택한 방식이기도 하다.

다만 FDD-LTE는 주파수 분할 방식이라 송수신이 대칭을 이루는 음성통화에 유리한 반면, TD-LTE는 와이맥스와 같은 시분할 방식이다. 하나의 주파수를 시간 단위로 나눠 송수신을 모두 처리하기 때문에 비대칭적인 데이터 트래픽 처리에 유리한 셈이다.

때문에 TD-LTE가 국내 시장의 LTE 조기 확산에 따른 데이터 폭증에 대한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전국망은 기존 FDD-LTE로, 데이터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도심 지역은 TD-LTE를 활용해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의 재활용과 기존 3G용으로 분배된 주파수 대역의 TD-LTE용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와이브로에서 TD-LTE로의 전환 가능성도 거론했다. 와이브로의 향후 사업성과 확산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TD-LTE가 좀 더 효용가치가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와이브로는 지난 7년간 KT와 SK텔레콤이 2조원을 투자했지만 누적매출은 2천억원에 그쳤고 가입자도 총 80만명에 그쳤다(방송통신위원회 자료)”며 “제4이통을 하겠다고 나선 사업자들 입장에서도 와이브로보다는 TD-LTE의 효용성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TD-LTE는 전 세계 6개국 7개 통신사업자가 상용화한 상태다. 최근 GSA 발표에 따르면 27개국 주요 통신사들도 TD-LTE 전환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 중국 차이나모바일, 인도 바르티(Bharti), 일본 소프트뱅크도 TD-LTE를 채택했다. 이 세 통신사의 가입자 수 총합만 해도 전 세계 인구의 3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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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가입자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피라미드리서치는 지난 2009년 전 세계 TD-LTE 가입자가 오는 2015년 1억5천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스트레터지 애널리틱스는 지난해 내놓은 전망에서 중국이 최대 TD-LTE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오는 2014년 중국의 TD-LTE 가입자가 2천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같이 소비자들의 데이터 소모량이 많은 곳에서는 필연적으로 기존 FDD-LTE의 한계가 도래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대비해 TD-LTE의 보완재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