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이동통신사의 문자메시지(SMS, MMS)보다 카카오톡 등 무료 문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두 배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통사 문자메시지는 기본 제공량의 절반도 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3천만명을 돌파하면서 향후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휴대폰 요금체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휴대폰 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는 28일 발표한 ‘휴대폰 문자메시지 이용현황’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 4월1일부터 22일까지 14~64세 스마트폰 이용자 6만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현재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무료 문자앱(메신저앱)은 카카오톡, 라인, 마이피플 등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메시지를 보낼 때 이들 앱을 사용하는 비율은 66%로, 이통사 제공 문자메시지 이용 비율 34%의 두 배에 가까운 사용률을 보였다. 특히 스마트폰 주사용 층인 20대는 메신저앱 사용 비율이 80%를 넘어섰다.
이용자 만족도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문자 전송속도, 정확성, 기능 등의 면에서 메신저앱의 만족률은 73%를 기록했으나, 이통사 문자메시지는 51%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 연령대가 낮을수록 무료 문자 앱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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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메신저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문자메시지 사용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기본 제공 문자메시지가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LTE 요금제의 기본 문자 제공량을 어느 정도 사용하는가’라는 질문에 41% 수준이라고 답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그나마 문자메시지를 많이 이용하는 중고등학생도 기본 제공량의 67%를 넘지 않는다”며 “문자서비스에 대한 전면적인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