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말고 카톡해”…열풍 어디까지?

일반입력 :2012/03/24 12:52    수정: 2012/03/25 22:43

정현정 기자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이 연일 화제다. 두 돌을 갓 넘긴 신생 서비스가 기존 문자메시지(SMS) 수요를 급속히 대체하며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바꿔놓은 데 이어, 정부의 규제 정책을 바꿀 만큼의 영향력도 갖게 됐다.

지난 19일 출시 2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은 4천만이 넘는 가입자를 모으며 명실상부한 ‘국민앱’으로 잡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성장지표는 사용자수다.

카카오톡 누적 가입자수는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4천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가입자수가 860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일 년 새 무려 약 5배의 성장을 이룬 셈이다.

카카오톡은 서비스 출시 1년만인 지난해 4월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3개월만인 7월에 2천만명, 11월에 3천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용자 한 명이 하루에 보내는 메시지 작성건수도 지난해 41건 대비 두 배나 늘어난 83건을 기록했다. 하루에 오고가는 총 메시지 건수도 지난해 1억7천만건에서 약 8배 증가한 13억건대로 늘어났다.

카카오 관계자는 “하루동안 카카오톡을 방문하는 순방문자수만 2천만명을 넘어섰다”며 “특히 하루 평균 순방문자수는 실제 메신저를 사용하는 활용도를 볼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이 ‘대박’을 치면서 2010년 3월 카카오톡 서비스가 출시될 당시 20명이었던 카카오 직원수는 현재 160명으로 따라 늘었다. 카카오라는 회사명도 카카오톡의 성공에서 비롯됐다.

인터넷 서비스를 주로하던 카카오의 전신 ‘아이위랩’은 서비스 방향을 모바일로 선회하면서 비슷한 시기 ‘카카오톡’, ‘카카오아지트’, ‘카카오수다’ 등 3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내놨다. 카카오라는 서비스 명칭은 초콜릿의 원료로 쓰이는 나무 열매 카카오에서 그대로 따왔다. 모바일 채팅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초콜릿처럼 달콤한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지난 며칠동안 카카오톡이 또 한 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지난 20일 새롭게 선보인 프로필 앨범 서비스 ‘카카오스토리’ 때문이다. 카카오스토리는 출시 3일만에 500만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모으며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친구들과 보다 많은 사진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사진과 글로 소소한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일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카카오톡 이용자 중 상당수가 하루에도 몇 번씩 프로필 사진과 상태메시지를 바꾸는 사용패턴은 보이는 데 착안해 만들어졌다.

정용준 카카오스토리 TF장은 “카카오톡과 연계된 프로필 앨범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요구에 맞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적중했다”며 “모바일 플랫폼으로써의 카카오톡 기반을 견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카카오톡은 정부 규제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카카오가 기존 통신서비스사업자와 같은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카카오톡을 사실상 통신서비스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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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대상에 기존 통신사 외에 포털, 게임, 모바일 메신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전자상거래 등 부가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까지 포함할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통신시장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어 기존 통신사 외에 부가통신사업자까지도 경쟁대상 평가 대상에 포함했다”며 “네트워크·플랫폼·콘텐츠·단말기가 연계된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통신시장의 효율적인 경쟁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