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너제이법원에서 열린 애플-삼성간 특허소송에서 삼성이 애플에 일방적 패배를 당한 지 이틀 만에 삼성의 파트너 구글이 '삼성과의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구글은 26일(현지시간) 버지(Verge)를 통해 자신들은 '이번 소송과 관련 삼성과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표문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에따르면 구글은 성명서에서 (삼성의)문제의 특허들을 핵심 안드로이드OS와 연관시키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파트너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이고 값싼 제품을 공급하려 하고 있지만 이를 제한하는 어떤 것도 원치 않는다”고 밝혀 삼성과의 안드로이드 OS공조관계에서 기꺼이 거리를 둘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버지를 통해 제공된 구글의 발표문은 다음과 같다.
“(애플-삼성)항소심은 특허주장에 대한 침해와 합법성을 동시에 검토하게 될 것이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핵심 안드로이드 OS와 무관한 것이며, 여러 건이 미특허청에 의해 재검토되고 있다. 모바일산업계는 급속히 움직이고 있으며 신규참여자를 포함한 모든 참여자들은 수십년 간 있었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우리의 파트너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이고 값싼 제품을 제공하려고 일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제한하는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다.”
구글이 이처럼 삼성과 거리를 두려는 것은 애플-삼성 간 특허소송에서 배심원들이 “지난 2010년 삼성과 구글간에 오간 이메일 대화와 메모에서 구글이 삼성에 안드로이드실행과 관련, 삼성측에 삼성제품 디자인이 애플의 iOS와 너무 닮지 않도록 변화를 주라고 한 내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즉 이번 발표문 배경에는 자칫 애플-삼성 소송에서 패한 삼성에 대한 후속 항소심에서 애플이 칼끝을 구글을 향해 겨냥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구글 재판 심리 당시 배심원들에게 밝혀진 삼성의 메모에는 구글의 우려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나는 당신들에게 어제 있었던 임원 미팅에서 나온 팀리더의 지시를 알려주고자 한다”로 시작된다.
이 리스트의 6번째 아이템은 S시리즈의 디자인 유사성 문제에 대응할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메일은 “구글은 아이패드와 맞대응할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구글에 의해 요구되는 아이템과 이통사의 요구에 관련된 디자인차별성을 생각하라”고 쓰고 있다.
비록 분류된 애플특허 소송의 특정 피고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는 분명히 삼성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구글은 자사 모바일 OS를 사용하는 단말기제조업체들에게 직접 연관성을 갖지 않지만 지난 해 애플과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는 HTC에 5개의 구글특허를 대여해줄 정도로 안드로이드 동맹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발표문은 이례적이다. 당시 판사는 구글에서 빌려받은 특허에는 권리가 없다면 이 권리를 기각했다.
이번에 구글이 삼성과 무관하며 거리를 두겠다고 한 발표는 지난 24일 새너제이 법원에서 애플과 삼성 간 특허소송에서 삼성이 애플에 일방적으로 패배하면서 10억5천만달러를 지불하라는 판결이 나온데 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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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이번 판결에 대해 “이를 애플의 승리가 아닌 미국 소비자들의 손실이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며 기술혁신을 저해하며 더 높은 제품 가격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허법이 사각형 디자인의 둥근모서리 특허나 삼성과 다른 회사에 의해 매일 기술이 향상되는 기술을 한 회사에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며 이 판결이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팀 쿡 애플 CEO는 판결 다음 날인 25일 자신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번 소송은 '가치'의 문제였으며 이는 파트너나 돈의 문제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