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아이폰 판매금지…LG 반응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상처뿐인 혈투에 LG전자가 웃었다. ‘어부지리’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안 그래도 그룹차원 역량을 총집결시킨 스마트폰 야심작들을 출시예정인 LG전자여서 선두 업체들의 타격에 내심 웃을 수밖에 없다.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11부(부장판사 배준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침해 맞소송 1심에서 양사가 각각 1건과 2건의 특허 침해를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패드(1~2),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S2, 넥서스S, 갤럭시호핀, 갤럭시K, 갤럭시에이스 등 12개 모델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판매점와 대여를 위한 재고를 모두 폐기하며, 생산도 할 수 없다. 당장 이날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LG전자는 입장 밝히기를 자제하면서도 내심 기회를 잡았다는 분위기다. 주력 옵티머스 시리즈의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

물론, 재판부가 판매금지를 명령한 모델들이 구형이어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큰 타격은 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장은 그 이상이다. 후속 모델들 역시 서로 간 특허공방을 피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국서처럼 삼성전자-애플 양사 모두 타격받은 판결이 해외서도 나온다면 LG전자가 입을 수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사활을 걸고 만들어온 차세대 스마트폰 ‘옵티머스G(가칭)’을 내달 말 전 세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직접 지시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이 힘을 모아 제작했다. 4.7인치 화면과 퀄컴 쿼트코어 프로세서 등의 사양이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소송 결과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공식적인 입장은 없지만 연말 판매량 증대를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