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도 아껴 트는데, 사무실 전기료는 왜?

일반입력 :2012/08/23 16:49

남혜현 기자

마른 수건도 쥐어짠다는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놓쳐온 것이 있다. 찌는 폭염에도 에어컨은 적게 틀고,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설거지해 쓰는 노력을 허사로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온종일 전원을 연결해 놓은 프린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기업들에게 저전력 프린터가 각광받고 있다. 에너지 사용 절감이 전 지구적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프린터 제조업체들이 전기 사용을 최대한 줄인 제품을 주력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HP가 기업과 워크그룹을 겨냥해 내놓은 '레이저젯 엔터프라이즈 500 컬러 MFP 시리즈 M575'를 선보였다. 프린터를 켜자마자 출력할 수 있도록 예열 시간을 줄였고, 사용하지 않는 시간엔 저절로 전원이 꺼지게 하는 등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자동 온오프(on-off)' 기능이다. 통상 예열 시간을 줄이기 위해 프린터를 하루 종일 켜놓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프린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전기 공급을 최소화 시켜 에너지 사용량을 5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인스턴트온' 기능을 적용, 예열 시간도 최소화했다. 프린터가 출력할 수 있도록 뜨거워지는 시간을 줄였다는 것인데, 예열시간이 짧아질수록 전기료가 적게 드는 것은 물론이다. 아울러 출력에 드는 시간 자체를 단축했기 때문에 기업 업무 효율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

용지 50장을 한 번에 공급하도록 설계했으며, 최대 31 ppm 출력속도로 시간을 절약하게 했다. 최근 출시된 프린터들이 출력 속도를 줄임으로써 에너지를 절감케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자동 양면 인쇄 기능으로 용지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게 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이면지를 별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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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컬러 회전 제어판을 도입, 프린터서 직접 팩스나 출력, 복사, 스캔 등 기능을 이용토록 했다. 여러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프린터는 언제나 전원 연결이 연결돼 있어야 하는 특성상 친환경 이슈에 민감하다며 대기 모드에서 절전관리는 기본, 저전력 모터를 통한 전체 소비전력을 줄이거나 환경을 덜 오염시키는 친환경 토너 소재 활용 등 친환경 요소가 접목된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