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이용해 피자를 주문하고, 만화책을 보고,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일상생활부터 직장 업무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스마트폰은 생활의 편리를 더한다.
생활의 편리 바탕엔 ‘클라우드’가 있다. 클라우드는 개인 콘텐츠나 정보를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아닌 가상서버에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불러내 사용하는 서비스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단말기와 상관없이 정보를 불러 올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없앤 셈이다.
예컨대 출근 길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휴양지서 찍은 사진을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은 모두 클라우드 덕에 가능한 일이다. 굳이 내 PC에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을 저장해 놓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최근엔 프린팅 부문서 클라우드를 접목한 시도들이 눈에 띈다.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출력하려고 굳이 PC를 켤 필요가 없다. 출력물을 스마트폰에서 프린터로 곧바로 보낼 수 있어서다. 프린터도 인터넷을 지원하는 시대, 모바일과 클라우드의 결합은 생활 곳곳에 뿌리 내렸다.
클라우드 프린팅의 재밌는 결합은 또 있다. 원하는 시간에 출력물 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가령 매일 새벽 원하는 시간에 그날의 주요 뉴스를 출력하게 명령할 수 있다. 프린터에 심어진 신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다. 주간 스케줄이나 자녀의 색칠놀이 교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원하는 때 자동으로 출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클라우드 프린팅 부문서 가장 앞선 곳은 HP다. 지난 2010년 PC없이 모바일 단말서 곧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한 프린터를 선보이며 업계 선두를 다졌다. 이후 HP는 매해 클라우드 프린팅 기술력을 신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가장 주목 받은 제품은 ‘이(e)프린트’를 접목한 프린터다. 개별 프린터 제품마다 고유 이메일 주소가 부여했다. 사용자가 프린터로 이메일을 발송해 출력하는 방식으로, 프린터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HP는 클라우드 프린팅으로 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엔 기업시장용 클라우드 프린팅 솔루션인 ‘이프린트 엔터프라이즈 2.0’을 선보였다. 개인이 가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기존 사무실 네트워크 프린터에서 출력하도록 한 솔루션이다.
사용 편의성을 위해 별도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 곧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 10개 국어를 지원하며,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와 아이폰, 아이패드, 블랙베리에서 관련 앱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선 이프린트 2.0을 위해 별도 투자를 하지 않아도 쉽게 쓸 수 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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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향후 기업 시장서 클라우드 프린팅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프린팅 모델이 오는 2020년까지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때문에 기업 시장의 요구에 맞춤한 클라우드 전략을 계속해 선보여 시장 우위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HP 관계자는 “연구소 관리 자동화나 애플리케이션 성과 달성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속해 제공, 클라우드를 통해 조직 내 전사적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