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출장, 클라우드 프린팅은 '필수'

일반입력 :2012/08/16 11:26

남혜현 기자

# 지난달 출장차 타이완을 찾은 박수영㉙씨. 거래처와 면담 준비 중, 관련 서류를 담은 USB를 분실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뒤늦게 한국 사무실에 관련 서류를 이메일로 보내달라 요청했으나, USB에 함께 저장한 또 다른 자료들은 찾을 길이 요원했다.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잦아지면서 정보 보안이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모든 기밀 문서를 출력해 다닐 수 없는 만큼, 데이터를 어디에 어떻게 저장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가에 기업 관심이 쏠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메일이나 팩스 등 내부 문서를 클라우드로 관리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데이터 분실 위험을 줄이고, 중요 정보가 외부로 흘러 나가는 것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방안이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프린팅이 기존 아날로그 방식보다 보안이 강화됐다고 설명한다. 기업내 클라우드 프린팅 전용 서버를 별도 구축, 인증된 내부 직원들만 프린터를 이용하게 해 보안관련 문제를 해결토록 했다는 것이다.

한국HP 관계자는 클라우드 프린팅을 기업용 웹하드로 이해하면 쉽다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출력할 수 있어 보안이 철저하게 지켜진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프린팅을 이용할 경우 USB 분실같은 물리적 보안 사고도 덜하다. USB의 경우 습득한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지만, 클라우드 프린팅의 경우 웹에 접속하는 방식이라 분실 위험에서 안전하다.

프린팅이나 이메일 뿐만 아니다. 기업들 일부에선 팩스 시스템도 보안 강화를 위해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예컨대 외환은행은 한국HP와 공동개발한 '팩스 보안 시스템'을 전 사업장에 최근 도입했다. 팩스를 주고 받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을 처음부터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팩스 보안은 송수신 내용을 시스템에서 자동 판독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은 보안 담당자를 통해 승인하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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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아날로그 팩스 시스템에선 발송된 문서에 개인 정보가 포함됐는지 확인하려 이미지로 저장된 파일을 하나하나 열어서 확인해야 했는데, 이같은 불편함을 없애고 정보 보안을 강화하는데 목적을 뒀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으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도입 목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