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VC)이자 페이스북 등기 이사인 피터 티엘이 페이스북 지분 처분에 나섰다고 씨넷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인 그가 지분을 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주들은 더 냉담하게 돌아서는 모양새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3개월 전 기업공개(IPO) 공모가(주당 38달러)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티엘은 보호예수 기간(신규 상장이나 증자 직후 일정 기간동안 대주주가 의무적으로 주식을 보유하도록 하는 조치)이 종료된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2천10만주를 매도했다. 티엘은 2천790만주의 페이스북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티엘은 이미 지난 5월 IPO 과정에서도 주식을 매각해 재미를 봤다. 이를 두고 페이스북측은 많은 이에게 지분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비싼 값에 초기 투자자들의 지분을 사주고 오히려 피해를 보는 상황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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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주식 매도에 대해선 비난 여론이 더 거세다. IT거품론이 한창 제기되던 지난 6월 그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견해 때문이다. 당시 그는 “그루폰과 링크드인, 징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5개 회사는 새로운 웹 기업 가치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5개 회사는 절대 버블이 아니다”고 말했다.
티엘은 페이팔이 나스닥에 상장된 후 이베이에 인수되면서 거둔 5천500만달러를 종자돈으로 삼아 클라이움캐피털이라는 헤지펀드를 만들었고 2004년 페이스북에 50만달러의 자금을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