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레이스가 치열해지면서 후보자들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롬니 후보는 여러 정책을 내세워 오는 11월 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투표일까지 표심 얻기에 안간힘이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대선에는 최신 IT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후보자들 자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열띤 유세 경쟁을 펼치는가 하면, 온라인 이용자들의 표심을 분석한 다양한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두고 허핑턴포스트는 “과학기술과 정치의 융합이 새로운 선거 지평을 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송인주 연구원은 지난 17일 내놓은 동향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대선은 IT로 진일보했다”며 “SNS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데이터 사이언스 등을 활용한 대선 예측 사이트들과 후보자들의 IT 활용 유세활동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SNS-데이터 사이언스, 대선 예측 정보 경쟁
특히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비롯해 데이터 사이언스 등의 기술이 선거와 접목, 유권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대선 예측 정보를 제공키 위해 경쟁 중이다. 송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몇 가지 대선 예측 정보 서비스를 소개했다.
트위터는 지난달 31일 ‘트위터 정치 지수(Twitter Political Index)’를 내놨다. 해당 서비스는 후보자들에 대한 트윗을 추적, 분석해 이를 0~100까지 지수로 표시한 감성분석 데이터로, 유권자들의 실시간 호감도를 보여준다.
페이스북은 CNN과 손잡고 지난달 9일 ‘투표합니다(I’m Voting)’ 페이스북 앱을 공동 출시했다. 특정 후보나 이슈에 대한 이용자의 글에 ‘좋아요’와 유사한 ‘투표합니다’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활용, 실시간으로 유권자 선호도 조사와 후보자들에 대한 통계 분석을 실시해 보다 정확한 대선 예측 보도를 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퓨 리서치 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주요 대선 정보 채널 중 페이스북이 20%의 비중을 차지해 새로운 미디어로써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폴릭IT(PolicIT)는 후보자들의 온라인상 활동과 유권자 여론분석을 통해 후보자의 디지털 영향력을 ‘IT스코어’로 지표화해 제공한다. 해당 업체는 정치 선거 운동을 위한 빅데이터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회사로, 최근 대선 분석을 통해 정치판 클라우트(Klout, 온라인 영향력 지표를 점수화해 보여주는 서비스)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밖에도 뉴욕타임스는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 사이트에서 여론조사 데이터나 경제 지표 등을 반영, 분석한 모델을 통해 생성된 예측 데이터를 통계 전문자의 분석과 함께 제공한다. 사이트 이름 ‘파이브서티에잇’은 대통령 선거인단의 538명에서 유래했다.
■오바마-롬니, SNS-모바일앱 유세 ‘불꽃’
후보자들 역시 온라인상에서 IT를 활용한 적극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SNS는 정치적 소통 수단으로 발전, 후보자들이 국민과 소통하는 핵심경로로 활용 중이다.
오바마의 경우 연초 그룹 화상채팅 구글 행아웃 서비스를 이용해 유권자와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유권자와 장기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페이스북 상에서는 9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오바마 공개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트위터 팔로워는 지난달 기준 1천780만명을 넘어섰다.
아울러 스마트폰 유권자들을 겨냥한 앱 유세 경쟁도 볼만하다. 롬니 후보는 지난달 31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 ‘밋의 부통령(Mitt’s VP)’ 앱을 선보였다. 해당 앱은 이름, 이메일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선정되는 즉시 알려준다. 또 선거자금을 기부할 수 있고 트위터 연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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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정책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춘 ‘오바마 포 아메리카(Obama For America(OFA)’ 앱을 내놨다. 해당 앱은 GPS를 이용해 대선 정책이 유권자의 지역에 미치는 영향, 지역 이벤트 정보 등을 제공한다.
송 연구원은 “지난 2008년 대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이 확산됨에 따라 SNS, 앱 등을 활용한 유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풀뿌리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현재까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소셜 전략이 우세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