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업체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를 인수한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스토리지 분야에 집중투자하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IBM은 고성능 플래시 스토리지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TM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을 비롯한 자세한 계약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TMS는 1978년 설립된 회사로 플래시 기반 외장 스토리지와 PCI익스프레스 플래시 카드를 판매해왔다. SSD 카드와 플래시 드라이브로 인기몰이중인 퓨전IO와 경쟁관계다.
IBM의 동기는 분명하다.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플래시와 SSD는 하드디스크보다 처리속도와 성능에서 월등히 앞서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IBM은 TMS의 기술력과 IBM의 유통망을 결합하면 그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계산했다. IBM은 TMS의 PCI익스프레스 카드인 램샌(RamSam) 제품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스토리지 제품군과 통합전문가시스템 퓨어시스템에 플래시 기술을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TMS 인수로 IBM과 퓨전IO는 결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IBM은 그동안 자사 x86서버 제품을 비롯한 각 제품군의 플래시 카드로 퓨전I/O 제품을 사용해왔다.
영국 지디넷 블로거 잭 클락은 IBM이 퓨전I/O와 결별한 이유로 소프트웨어 스택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그는 “퓨전IO는 IBM뿐만 아니라 시스코시스템즈, 델, HP 등 다양한 서버업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라며 “퓨전IO는 이런 넓은 협력사를 통해 자사의 스토리지 운영체제 ION이나 IO터빈들의 기술을 팽창시키려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텔 등 범용 CPU를 사용하는 x86서버를 제외하고, IBM의 메인프레임과 파워시스템(유닉스)는 퓨전IO를 지원하지 않는다. 퓨전IO 제품의 지원 운영체제 중 유닉스에서 IBM의 AIX는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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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IBM 하드웨어 전략의 바탕은 독자성”이라고 지적했다. IBM은 유닉스 서버 프로세서를 직접 생산하며, 하드웨어 섀시와 네트워킹 제품의 구성품, 메인프레임, 스토리지 장치 등을 모두 독자 개발한다. 자체적인 하드웨어를 판매해야 유리하다는 게 IBM의 기본 계산법이다. 결국 광범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 퓨전IO와 협력하기보다 TMS 인수를 택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퓨전IO의 데이비드 플린 CEO는 “IBM의 TMS 인수로 퓨전IO의 협력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 선을 그으면서도 “퓨전IO의 드라이브는 고객으로부터 많은 수요를 얻고 있고, 비용측면에서 업계 선두의 성능과 신뢰성을 보이기 때문에 승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