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총판에 떠넘긴 SW재고 외면해 파문

일반입력 :2012/07/10 13:20

IBM이 자사 소프트웨어(SW) 국내 독점 총판사 'KSTEC'가 떠안은 재고 물량 판매를 금지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총판사는 지난 2008년 IBM에 인수된 프랑스 비즈니스룰관리시스템(BRMS) 업체 '아이로그'의 SW 제품 47억원어치를 한국IBM이 못 팔게 해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KSTEC는 지난 1998년부터 아이로그의 SW를 국내 독점 공급해왔다. 아이로그가 IBM에 인수되기 전과 인수 후 6개월간 재고 물량을 판매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후 한국IBM이 재고 물품 라이선스키 발급을 끊었다는 것이다.

KSTEC측 주장에 따르면 회사는 장기간 실제 구매고객 없이 개발사인 아이로그와 IBM측으로부터 제품을 구입해왔다. 아이로그에게 30억원어치를 떠맡은데 이어 IBM에 합병된 뒤 그 물량이 47억원으로 불었다. 이런 '밀어내기' 방식으로 쌓인 재고를 처분할 길을 한국IBM이 막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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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KSTEC는 한국IBM에게 최소한 아이로그 SW제품 재고 물량을 구입한 금액 47억원을 배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아이로그가 국내 독점판매 권한을 없앨 거란 협박을 통해 목표수량 강제 구입을 거부하지 못하게 했다는 게 KSTEC측 주장이다. 반면 한국IBM은 총판사에 구매거래를 강제한 일이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KSTEC 주장에 따라 한국IBM의 거래상 지위남용 행위에 대한 건으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양사 합의를 권고하며 한국IBM의 10억원 배상을 제시했지만 그 내용을 당사들이 거부해 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