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00만 IPTV 가입자가 프로야구 중계를 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IPTV를 통한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들의 프로야구 중계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중계권을 구입하지 않은 채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구위원회 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와 스포츠방송 중계업체 4곳이 최근 KBS N과 MBC Sports, SBS ESPN 등 스포츠 전문 케이블방송채널을 상대로 ‘2012 팔도 프로야구’ 중계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들 케이블방송을 상대로 가처분을 낸 4개 업체는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와 IB스포츠, 컨텐츠캐스트, 아이비미디어넷이다. 이들은 KBOP로부터 정식으로 프로야구 중계권을 구입해 SPOTV1, SPOTV2, ISPN, I-GOLF 등 채널에 프로야구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KBS N과 MBC Sports, SBS ESPN 등 공중파 3사의 자회사들은 중계권도 없이 무단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IPTV 가입자에 송출했단 것이 이들 업체의 주장이다.
컨텐츠캐스트 관계자는 “작년 12월 말부터 이들 지상파 계열 PP들이 프로야구 판권에 대한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 무단으로 IPTV 중계 방송을 시작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밝힌 적이 있지만 수용이 되지 않았다”며 소송 배경을 밝혔다.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면서도 “이후 절차는 법원의 적법한 판단에 따라 합리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올해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 결론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방송3사 스포츠채널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한 스포츠채널의 관계자는 “우선 방송부터 내보낸 뒤 추후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KBOP쪽에 전달했었다”면서도 “이번 소송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정리된 입장이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IPTV 사업자의 표정은 각기 조금씩 다르다. 별도로 프로야구 중계권을 계약, 자체 스포츠 방송을 가진 KT는 느긋하지만 단순히 지상파 방송 PP들로부터 콘텐츠를 제공받아 사업하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초조한 심정이다.
관련기사
- SKB, 2Q 영업익 10%↓…순익은 흑전2012.08.04
- IPTV 홈쇼핑 채널순환제, 벌써부터 '잡음'2012.08.04
- IPTV 사업자 마음대로 채널변경 못한다2012.08.04
- 500만 가입자 업은 IPTV 발동 걸렸다2012.08.04
KT 관계자는 “올레TV는 프로야구 중계권을 가진 스포츠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은 지상파 계열 PP 채널이 들어와 있는 OTS 상품을 문제 삼는 것이니 올레TV 가입자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협상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관망만 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IPTV 가입자가 500만에 이를 정도로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포스트시즌 전에는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바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