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IPTV에서 시행하고 있는 홈쇼핑 채널 순환제가 논란이다. 현행 송출수수료가 기존 케이블 사업자들이 지급한 수준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데다가 오히려 KT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사 IPTV 송출수수료를 홈쇼핑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면서 골드번호 이 외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내고 있던 홈쇼핑까지도 사실상 상향 조정된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채널 순환제는 지상파방송 채널번호 사이에 낀 골드번호를 홈쇼핑 업체들이 일정기간을 정해 송출 수수료 경쟁 없이 공유하는 제도다. 이는 동반성장을 강조한 KT가 당초 1년에 한 번 하던 채널변경을 6개월 단위로 하고 채널 송출수수료는 기존 채널의 평균치로 부과키로 한 바 있다.
이 제도는 일단 좋은 번호를 차지하기 위한 과열 경쟁을 막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일부 사업자들은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기존보다 다소 인상된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KT는 “현재 송출수수료는 채널 순환제 시행 전에 홈쇼핑들과 협의 하에 적정가를 책정한 것이며 더 이상 수수료가 경쟁적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공정경쟁의 분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것에 제도의 의의가 있다”면서 “KT입장에서는 오히려 기존 케이블사업자(SO)와 동일한 방침으로 운영한다면 더욱 편하지만 이는 동반성장 취지에서 시작한 제도이며 아직 (채널순환제가)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아 평가도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채널 순환제 자체가 좋은 취지로 시작된 것은 사실이지만 송출수수료만을 놓고 봤을 때 사실상 기존 SO들에게 지급하던 액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골드채널 이외에 채널을 이용하던 사업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비용부담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KT IPTV 송출수수료가 이미 오를 때로 오른 기존 SO골드채널과 비슷한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볼맨 소리다. 향후에 케이블 골드채널을 놓고 과열 경쟁이 발생할 경우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당장은 KT가 채널순환제를 도입하고도 전체 홈쇼핑에서 SO들과 동일한 수준의 비용을 지불받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A업체 관계자는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SO송출수수료와 KT에게 주는 송출수수료가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취지 자체가 기존 채널에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시작된 만큼 향후 더 이상 송출수수료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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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이미 높아질 때로 높아진 SO 송출수수료가 KT 송출수수료의 기준이 됐고 SO들이 가진 파급력에 비해 아직까지 IPTV의 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비용면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B업체 한 관계자는 “기존에 골드채널 이외에 채널에 진입해 상대적으로 낮은 송출수수료를 주던 업체들의 경우는 적정가에 맞추다보니 KT가 전체 홈쇼핑업체에게 SO와 비교해 적지 않은 수수료를 이미 받고 있다”면서 “향후 과열경쟁은 방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장은 KT가 이익을 보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