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출신 인사들이 IT업계 판도를 새롭게 짜고 있다. 구글이 IT업계의 인재 사관학교로 새삼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다른 IT업체의 임원으로 영입된 ‘구글러(Googler)’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야후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마리사 메이어다. 잦은 수장 교체 등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야후는 구글의 핵심 임원이었던 메이어를 해결사로 데려왔다.
스탠포드대 컴퓨터공학과 석사출신인 메이어는 지난 1999년 구글에 입사한 구글 최초의 여성 엔지니어다. 구글 검색 인터페이스, G메일 등을 개발한 주역이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자문역을 담당하는 경영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야후 외에도 트위터, 아메리카온라인(AOL), 페이스북 등 쟁쟁한 IT 기업들도 구글 출신 인사를 임원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았던 구글 출신 인사는 지난 2008년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셰릴 샌드버그 영입이다. 샌드버그는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와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수석보좌관을 거쳐 구글 해외부문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수익 모델 발굴을 두고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AOL은 2009년 광고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자 구글의 판매 책임자였던 팀 암스트롱을 데려왔으며 트위터 역시 같은 해 수익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였던 딕 코스톨로를 데려와 2010년 CEO 자리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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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IT 업계에서 구글러들의 영입이 활발하다 보니 과거 제너럴일렉트릭(GE)의 명성을 보는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GE는 한때 세계 500대 기업의 CEO 중 3분의 1이 자기 회사 출신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였다.
미국의 유명 벤처 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슨은 “구글이 GE와 같은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면서 “구글이 대규모 인터넷 업체이면서도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가졌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 기업들이 구글 출신들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