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게임대회, 한국 선수 3관왕 쾌거

일반입력 :2012/07/10 13:12    수정: 2012/07/10 13:13

김동현

전 세계 격투 게임 마니아들의 한판 승부, ‘EVO 2012’ 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한 선수들이 3개의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북미 몬트리올에서 열린 격투 게임 대회 EVO 2012에는 6개 종목, 1만 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멋진 열전을 펼쳤다. 종목마다 온라인 시청자만 4~8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현장 관람객도 대회 자체 기록을 갱신했다.

이 대회에서는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4 아케이드 에디션 ▲모탈 컴뱃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 ▲얼티밋 마블 대 캡콤3 ▲소울 칼리버5 ▲킹 오브 파이터즈13 등 종목으로 치러졌으며, 일부 시범 경기 종목이 공개돼 내년 대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풍림꼬마’ 이충곤 선수를 비롯해 ‘레프’ 안창완 선수, ‘인생은 잠입’ 이선우 선수 등을 비롯해 다수의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거의 대부분의 종목에 참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실력을 거뤘다.

이중 이선우 선수와 안창완 선수는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 종목에서 EG RICKY ORTIZ, RP BALROG 등 닉네임을 사용하는 선수들을 꺾고 우승했다. 류와 로렌토로 경기에 임한 두 선수는 초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 평정심을 되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강함은 타 종목에서도 나왔다. 스트리트 파이터4 아케이드 에디션 종목에서 ‘인생은 잠입’ 이선우 선수가 우승을 차지, 2관왕에 오른 것. 자신의 주 캐릭터인 고우키를 사용한 이선우 선수는 결승전마다 압도적인 저력을 보이며 승리했다.

특히 이선우 선수는 일본에서는 ‘격투의 신’으로 불리는 우메하라 다이고 선수를 가볍게 꺾는 등 강력한 우승후보 모두를 제압하고 승리를 거둬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다.

닉네임 ‘동네형’으로 유명한 이광노 선수는 킹 오브 파이터즈13 종목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패자조로 마지막 날 경기에 참가한 이광노 선수는 북미 1위 랭커 ‘발라’ 선수와 결승에서 대결, 초반 열세를 뒤집고 우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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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노 선수는 경기 규칙에 따라 두 번 승리를 차지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따냈다. 킹 오브 파이터즈13 종목에는 8강 안에 무려 4명의 우리나라 선수가 모습을 드러내 신흥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주 종목으로 기대를 모았던 철권 태그토너먼트2가 종목에서 빠졌으며, 소울 칼리버5와 모탈 컴뱃 등 일본과 북미 이용자가 탄탄한 게임에서는 별 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격투 게임 변방인 우리나라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는 점은 놀라운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