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인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포토편집 솔루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도비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일반인도 쉽게 접근해 사용할 수 있는' 포토편집 프로그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박현수 한컴 비지니스마케팅부장은 4일 기자와 만나 최근 인수한 '이지포토'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토편집 솔루션이 한컴의 차세대 핵심역량과 부합하고, 이를 통해 자사 핵심역량인 오피스 제품군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어도비의 포토샵에 필적할 만한 국산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 그 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영세사업자와 일반인들에게 선택권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한컴이 인수한 이지포토의 완성도는 어도비에 비해 뒤떨어 진다. 이 때문에 한컴이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주타깃층이 중소규모(SMB) 시장과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일반인이다.
박 부장은 이지포토의 포지셔닝은 전문적인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대다수 국민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라며 기본적인 기능만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이지포토의 자산양수도를 발표한 한컴은 이미 2개월 전부터 해당 솔루션의 경쟁력과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충분히 해볼 만 하다라는 것이다. 한컴 내부적으로도 이지포토가 2015년까지 국내 포토편집 시장점유율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한컴의 1천억 매출목표 달성을 앞당길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비전문가용 시장 우선 공략...연말 신제품 출시
물론 포토편집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인 어도비의 아성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경쟁사 자체가 없었다고 할 정도의 독점적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제품 자체의 완성도 또한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부장은 경쟁사의 제품의 단점이라면 비싸다는 점이다. 이 점이 한컴이 파고 들 수 있는 부분으로 타깃 고객에 맞는 제품을 적정한 수준으로 내놓을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국민 뽀샵(포토샵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일반적인 포토편집 솔루션을 뜻함)'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컴은 50여명이 투입된 자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연말까지 이지포토 최신버전(가칭 '한포토')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포토의 특징은 PC버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바일/클라우드에 적합한 웹버전을 시작으로 모니터나 카메라에 기본탑재, 혹은 임베디드 방식으로 제공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된다. 카카오톡과 같은 SNS와의 결합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한컴 오피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소로, 한글-한셀-한쇼 등의 제품에 탑재돼 한컴의 핵심역량 강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에 출시될 한컴오피스2013에 한포토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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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우 한컴 팀장은 이지포토 사업양수도는 제품 자체만을 보기 보다 그 안의 기술을 흡수한 것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포토편집 관련 독자 기술을 확보해 현재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즉각 개발함으로써 한컴의 추구하는 '글로벌 SW전문업체'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것이다.
한컴은 이지포토를 시작으로, 회사 지분 인수가 아닌, 가능성 있는 제품 및 사업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자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핵심역량을 창출해 오는 2015년까지 매출 1천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