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짜리 태블릿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일반입력 :2012/06/29 11:29    수정: 2012/06/29 11:41

“중저가 태블릿도 격이 있다, 조악한 제품을 팔아치우고 도망가는 중국 업체와는 차원이 다르다.”

옥션 올킬 태블릿을 만든 국내 중소기업 코발트레이의 조정현 기술총괄 대표는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그만큼 올킬 태블릿이 제품 경쟁력에 대해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킬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를 탑재한 7인치 태블릿이다. 삼성전자의 1기가헤르츠(GHz) V21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512메가바이트(MB) 메모리를 탑재했다. 무게는 360g이며 1024x600 해상도를 지원하는 ‘선라이트 리더블’ 디스플레이를 통해 햇빛 아래서도 가독성이 뛰어나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에 준하는 품질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20만원대다. 저가라고 사후지원을 부실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국내 판매 제품에 맞게 소프트웨어 최적화 과정을 거쳤고, 3월 출시 이후 14회에 걸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12명이 근무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내민 도전장이다.

코발트레이는 이미 2009년 차량용 태블릿을 개발해 CES에 출품하고, 태블릿 형태의 전자성경책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오래전부터 중저가 태블릿 시장의 성장을 눈여겨본 것이 큰 힘이 됐다.

그는 “인도에는 35달러짜리 태블릿도 있다”며 “국내서 고가 제품만 좋아하는 풍토 때문에 이를 잘 모를 뿐이지만 이 시장도 결코 적잖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발트레이는 옥션을 통해 3천대 가량의 태블릿을 판매했다. OEM 납품을 주로 해오던 회사가 직접 기획 제작한 제품을 들고 B2C 시장에 성공한 것.

옥션 독자 브랜드 태블릿이 나온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홍콩서 열린 IT 관련 박람회에서 코발트레이는 옥션의 문영구 부장을 만나게 됐다. 기술력은 있지만 브랜딩과 마케팅 경험이 없는 회사와 단독상품 전략을 내세운 회사가 만난 셈이다. 이는 코발트레이에게 처음으로 기술력을 선보이는 기회가 됐다.

그는 “옥션을 통해 올킬 태블릿을 선보인 이후 다른 곳에서도 생산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옥션 내부에서도 코발트레이만한 국내 중소기업 또 어디 없냐며 치켜세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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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코발트레이는 올킬 태블릿 성공을 계기로 자체 브랜드 제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제품명은 회사 이름을 딴 ‘레이패드’다.

조 대표는 “현재 7인치, 9.7인치, 10.1인치 태블릿을 준비중”이라며 “10.1인치 역시 저가로 출시할 계획이지만 듀얼코어 AP를 비롯해 품질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