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카코, 獨 ESS시장 진출 MOU

일반입력 :2012/06/20 22:03

손경호 기자

삼성SDI와 독일 태양광 전력부품업체인 카코(KACO)가 손잡고 유럽 내 가정 및 산업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SDI(대표 박상진)는 지난 13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에 참가한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공급 및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20일 발표했다. ESS는 태양광·풍력 등을 통해 발전한 남아도는 에너지를 저장해 놨다가 필요한 곳에 공급해 주는 에너지저장장치다.

삼성SDI는 ESS모듈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를, 카코는 전력제어장치(PCS)를 각각 공급해 ESS 완제품으로 만든 뒤 올해 말부터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가정용에서 5.8킬로와트아워(kWh), 산업용에서 100kWh급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MOU를 통해 유럽 ESS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카코는 지난 1950년부터 직류 전력을 교류로 바꾸는 인버터 연구를 시작해 현재 태양광 인버터 분야 세계 2위 생산업체로, 전 세계 9개국에 생산 및 영업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파이크 리서치· IMS 등 시장조사업체들은 내년도 세계 ESS시장은 지난해보다 50% 가량 성장한 내년에는 16조원 규모, 오는 2020년에는 58조6천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등 유럽 각국은 최근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축소하면서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ESS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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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카코와의 협력이 ESS 분야에서 삼성SDI의 배터리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 태양광 사업과 연계해 ESS 사업을 다각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최근 대구와 제주에서 ESS 실증사업을 진행했으며,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메가와트(MW)급 ESS개발과제를 수주했다. 또한 작년 10월에는 일본의 니치콘과 가정용 ESS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 2014년까지 일본 내 가정용 ESS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