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유지비·성능 다 잡은 팔방미인 프린터

일반입력 :2012/06/19 17:58

한 개의 프린터 제품에서 고품질의 문서를 빠르게 출력하는 것과 유지 비용을 아끼는 것은 양립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마치 가볍고 배터리 오래가는 성능 좋은 노트북과 같다. 프린터 역시 생산성을 강화하면 유지 비용이 많이 들고, 비용 절감이 강화된 제품은 반대로 생산성 측면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

지난해 HP에서 출시한 오피스젯 프로 86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오피스젯 프로 8600플러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엿보이는 제품이다. 잉크젯 특유의 저렴한 유지 비용을 자랑하면서도 물에 젖어도 번지지 않을 정도로 고화질의 컬러 문서를 분당 최대 35페이지까지 빠르게 출력한다.

유지 비용 측면에서 오피스젯 프로 8600플러스는 일반 레이저 프린터와 대비해 장당 인쇄 비용이 절반에 불과하다. 또한 자동 양면 인쇄 기능으로 용지 사용량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 개별 CMYK 4색 잉크를 사용해 각 카트리지 별로 교체가 가능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상황에 따라 특정 색상만 소모되는 경우, 개별 카트리지만 따로 구입해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전력 소모도 한결 부담이 덜하다. 전원 코드를 꼽아두면 늘 전원이 켜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는 기능으로 전기 사용량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자동으로 켜질 때의 대기 시간도 짧은 편이어서 크게 불편하지 않다.

무엇보다 오피스젯 프로 8600 플러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문가급 품질의 고해상도 출력 성능 때문이다. 흑백 문서의 경우 1200x600 dpi, 컬러 문서는 4800x1200 dpi 해상도를 지원한다. 이는 여느 레이저 프린터와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다.

비단 해상도뿐 아니라 번짐 현상도 거의 없다. 막 출력한 컬러 문서에 물을 엎질러도 마치 코팅을 한 듯 색이 번지지 않는다. 잉크젯 프린터의 색 번짐은 레이저 프린터와 비교해 인쇄품질을 저하하는 가장 주된 요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여느 스마트폰보다 큰 4.3인치 터치스크린의 탑재는 제품 사용을 보다 편리하게 해준다. 각종 프린터 관련 앱을 사용해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감압식을 사용해 조작시 민감도나 반응 속도는 스마트폰처럼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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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오피스젯 프로8600 플러스에는 전자메일 주소로 문서파일을 전송해 출력이 가능한 e프린트를 비롯한 HP 최신 기술과 팩스, 복사, 스캔 기능을 각종 편리한 첨단 기능이 집약됐다. 특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사진이나 문서를 별도의 PC없이 그대로 출력할 수 있는 ‘에어프린트’ 기능을 탑재해 이동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 역시 편리한 부분이다. 또한 USB 메모리나 SD 카드에 저장된 문서나 사진도 프린터에 끼워 바로 출력할 수 있다.

오피스젯 프로 8600 플러스의 월간 최대 출력량은 2만5천장 가량이며 가격은 46만원대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