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일본 장악?…갤S3 뒤집기 노린다

일반입력 :2012/06/16 09:02    수정: 2012/06/16 11:11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 일본인들이 각별히 선호하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맞서 힘을 내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유독 일본서 아이폰에 밀려 고전해왔다. 갤럭시S3 출시에 맞춰 일본 공략 성공을 주요 과제로 꼽은 이유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 갤럭시S3 출시일을 오는 28일로 확정했다. 유통을 맡은 이동통신사는 NTT도코모로 아이폰4S가 주력인 라이벌 소프트뱅크와 결전을 예고했다.일본서 애플 장벽은 상당히 높다. 시장조사기관 MM총연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스마트폰 판매량 2천417만대 중 아이폰 시리즈는 725만대로 약 30% 점유율을 차지했다.

KDDI는 소프트뱅크에 이어 아이폰 유통을 시작한 지난해 순증 가입자(해약자 제외) 211만100명을 기록, NTT도코모(211만9천700만명)를 바짝 뒤쫓았다.

애플은 지난달 마지막주 일본 휴대폰 시장 판매 순위서도 3가지(16, 32, 64GB) 기종의 아이폰4S를 10위권에 올리는 등 인기를 과시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애플을 크게 견제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점유율 2위는 샤프(17.5%), 3위는 후지쯔(17.5%) 등으로 나타났다. NTT도코모가 갤럭시S2를 집중 밀었지만 ‘아이폰 제외, 외산 중 1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변화가 빠르고 읽기 어려운 일본 시장서 한층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 등으로 점유율을 상당히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전망은 삼성전자에 대부분 낙관적이다. 애플의 아이폰5 출시가 오는 10월로 예상됐기 때문이며, 다른 제조사들도 대형 신제품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일본이 안방인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는 기존에 내놓은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인기가 삼성전자 대비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TT도코모 측은 “갤럭시S3 예약판매를 인터넷과 오프라인 매장으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와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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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갤럭시S3는 4.8인치 HD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1280×720), 쿼드코어 프로세서, 구글 안드로이드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운영체제(OS), 2천100mAh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크기는 136.6×70.6×8.6mm이고 무게는 133g이다.

한편, 일본은 연간 휴대폰 판매량이 4천만대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며, 아이폰 출시 이전 샤프와 도시바 등 자국 업체가 점유율 90% 이상을 독식해왔다. 스마트폰 열풍 가운데 일본서 나온 삼성전자와 애플의 선전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