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3 출시일 이통사도, 삼성도 “몰라”

일반입력 :2012/06/13 12:29    수정: 2012/06/13 14:21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의 갤럭시S3 출시일 잡기가 난항이다. 하루라도 빨리 출시하려는 이동통신사와 해외 수량까지 감안해야 하는 삼성전자 입장이 어긋났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과 KT는 출시일과 출고가를 제시하지 않은 갤럭시S3 예약판매 경쟁을 치열히 벌이면서 휴대폰 유통가는 혼란에 빠졌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3사 실무진과 삼성전자 영업부서는 갤럭시S3 출시일을 놓고 수일 째 줄다리기 협상 중이다.

우선, SK텔레콤은 되도록 이달 내 갤럭시S3 3G와 LTE를 모두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3G는 반드시 이달 말까지, LTE는 늦어도 내달 초 출시를 삼성전자에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삼성전자는 최대한 맞춰보겠다고 답했지만, 일정 확정은 차일피일 미뤄 SK텔레콤은 애가 타는 모습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상황이 비슷하다. 삼성전자의 답변만 기다릴 뿐 고객 문의에 응대할 내용이 없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출시일도 모르는 제품 예약을 받을 수 없다”며 갤럭시S3 예약판매를 잠정 보류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내달까지 갤럭시S3 판매를 시작하는 이동통신사가 145개국에서 296개에 달한다”며 “각국 물량 수급을 맞추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경쟁적으로 갤럭시S3 예약판매를 시작한 SK텔레콤과 KT는 소비자 비판에 직면했다. LTE 가입자 쟁탈을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상당하지만 양 측은 ‘질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은 출시 2주 전에 예약을 받아왔다”며 “SK텔레콤과 KT의 갤럭시S3 예약판매는 가입자 확보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만약 갤럭시S3 출시가 내달 중순을 넘어 지연되면 예약자들의 항의가 빗발칠 것이 뻔하다. SK텔레콤과 KT에게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다.

출시일 뿐 아니라 가격도 문제다. 이 역시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의 조율이 상당히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만 출시하는 3G 모델은 출고가가 90만3천원이지만 LTE는 얼마나 더 받아야 할지 회사들의 고민이 크다.

LTE 칩셋을 탑재했기에 갤럭시S3 대비 비싸야하지만 100만원을 넘기려니 고객 눈초리가 부담스럽다. 100만원대라는 세 자리 숫자가 가져다주는 심리적 부담감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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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만 방송통신위원회 시장조사과장은 “애플 아이폰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예약판매가 (출시일과 출고가 정보 없이도) 법률상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도 “건전한 휴대폰 유통구조 정착을 위해 면밀히 시장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미국 아마존은 갤럭시S3 3G 모델을 약정 없이 799.99달러(약 93만원)에 예약 출시했다.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같은 제품을 월 41파운드(약 7만5천원) 요금제 2년 약정 가입시 이른바 공짜폰으로 주지만 공 기계 출고가는 90만원대 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