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3와 애플 아이폰5의 여름 빅 매치가 무산됐다. 애플이 아이폰5를 감추면서 갤럭시S3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매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개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2’에서 아이폰5를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애플이 맥북PC와 새 모바일 운영체제(OS)만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으나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이 컸음도 사실. 아이폰 팬들의 아쉬움이 남은 이유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의 3분기 단독 에이스 자리를 갤럭시S3가 차지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삼성전자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독식한 애플이 빠진 이상 마땅한 대항마가 없다. 내달까지 갤럭시S3 판매에 들어갈 이동통신사는 전 세계 145개국에서 296개에 달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유통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상황도 급박히 전개되는 모습이다. 이날 SK텔레콤과 KT가 앞 다퉈 갤럭시S3 예약판매를 시작했고, LG유플러스도 조만간 뛰어든다. 이동통신3사 모두 갤럭시S3를 하반기 주력으로 내세웠다.
한 이동통신사 임원은 “아이폰5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이상 브랜드 파워로는 갤럭시S3가 가장 앞서있다”며 “이달 말 본격 출시 후 수개월은 적수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차지를 위해 격적을 벌이는 전략지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중국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을 통해 갤럭시S3(3G 모델)을 출시했다. 3대 이동통신사 동시 출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3를 보다 많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현지 사업자들과 협력해왔다”며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중국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중국을 방문해 협력사와 유통현장을 점검했다. 애플 역시 중국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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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반격카드인 아이폰5는 오는 10월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새로운 OS인 ‘iOS6’ 발표를 예고한 시점이다. 이 때까지 삼성전자가 갤럭시S3 판매량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애플은 이날 WWDC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를 잊지 않았다. 자동 음성 검색 기능인 ‘시리’가 등장해 “새로운 삼성 제품은 흥미롭다. 물론 스마트폰은 아니고 삼성 냉장고.”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