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슈퍼폰 한국 상륙…"갤S3 붙자"

일반입력 :2012/06/14 08:30    수정: 2012/06/15 08:47

김태정 기자

HTC가 올해 주력 스마트폰 ‘원X’의 한국 출시 준비를 본격 시작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3 예약판매에 고객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HTC 부활을 이끌지 주목된다.

성적부진을 이유로 한국인 지사장이 최근 사임하고, 철수설까지 나왔던 HTC 한국법인은 원X 성공을 위한 총력전을 예고했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HTC 한국법인은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원X’를 이르면 내달 국내 출시하기 위한 시장조사에 한창이다. 이미 몇몇 파워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제품 평가를 모으고 있음이 확인됐다.

3G 통신방식인 원X는 4.7인치 HD 화면과 엔비디아의 ‘테그라3’ 쿼드코어 프로세서, 일체형 배터리, 전작들 대비 가벼운 130g의 무게, 800만화소 후면 카메라 등이 특징이다.

카메라는 0.7초 안에 가동, 0.2초 간격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HTC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삼성전자 ‘갤럭시넥서스’는 촬영 간격이 0.4초다. 원X LTE 모델은 3G와 사양이 다르다. 쿼드코어 대신 퀄컴 듀얼코어 1.5GHz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다른 세부적 사양도 차이가 난다.

HTC 한국법인은 어느 이동통신사로, 또 어떤 통신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수혜를 입기 위해서는 LTE 출시가 유리하다.

HTC 한국법인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원X 출시 방식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서 입지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HTC는 원X를 지난 2월 해외서 공개, 한국에도 빠르게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LTE 가입자 쟁탈전에 바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밀면서 입지가 좁아진 것.

HTC 뿐만 아니라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와 모토로라, 리서치인모션(RIM), 노키아 등 외산 제조사들은 올 들어 단 1종의 휴대폰도 국내에 출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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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가 원X 국내 출시를 결심한 이상 갤럭시S3와의 한판 전쟁이 불가피하다. 이동통신3사가 내달 모두 갤럭시S3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원X가 어느 수준의 성적을 거둘지 본사 차원의 관심이 크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HTC 한국법인을 이끌어 온 이철환 전 대표는 지난달 사임했다. 현재 HTC 한국법인은 대만 본사가 직접 경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