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시장 돌파구, 열쇠는 32인치 스마트TV"

일반입력 :2012/06/15 07:50    수정: 2012/06/15 08:37

송주영 기자

최근 TV 시장은 인터넷 접속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TV로 추세가 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마트TV는 42인치 이상 대형이다. 32인치 이하의 스마트TV는 찾기 어렵다.

TV업체의 스마트TV 전략이 주로 프리미엄급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크고 다양한 기능’을 강조하면서 주로 40인치 이상에 스마트TV 기능을 구현하는 반면 32인치 이하는 저가 제품으로 전략을 펴며 기능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32인치가 스마트TV로 나올 경우 가정 내 주TV가 아닌, 보조TV 신시장의 수요 확대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은 32인치 이하 TV에 인터넷 접속 기능이 추가되면 새로운 TV 시장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32인치 이하급 10%가 인터넷 기능 찾아

NPD그룹 조사에 따르면 50인치 이상 TV의 3분의 2 이상은 인터넷 접속 기능이 있는 스마트TV다. 반면 32인치 이하 TV의 인터넷 접속 기능 탑재 비중은 1%에 불과하다. TV업체의 스마트TV 전략이 프리미엄급에 집중돼 일어난 현상이다.

하지만 이같은 TV업체 전략이 시장의 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가정 내 주TV가 아닌 보조TV에서도 인터넷 접속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NPD그룹은 32인치 이하 TV 소비 구매자 중 인터넷 접속 기능을 찾는 소비자 비중이 10%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32인치 이하 TV가 인터넷 접속 기능을 내장한다면 가정의 보조TV와 관련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IT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면서 네트워크 기능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큰 화면인 TV에서의 인터넷 기능도 점점 더 중요한 기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다양한 기기의 접속 기능을 먼저 읽어낸 업체가 애플이다. 애플은 모바일 기기, TV를 연결해주는 에어플레이를 출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스마트글라스를 출시, N스크린 전략을 강화했다. 스마트글라스 역시 에어플레이처럼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대형 화면으로 연계하는 기능을 한다.

반면 TV제조사는 조용하기만 하다. 작은 화면보다는 큰 화면에 집중해야 수익을 많이 낼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작은 크기의 TV에 인터넷 접속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신시장 창출을 통한 TV 완제품 , TV용 패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올해 초에 걸친 가파른 TV용 패널 가격 하락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예상됐다. 지난해 패널 시장의 가격 하락폭은 가팔라 32인치 TV용 패널 가격은 19% 추락했다.

■모바일 이후 인터넷 접속 욕구 크다

NPD는 스마트TV의 인터넷 기능은 가구 내 사용자들이 TV를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도록 해 실수요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 경우 블루레이 플레이어, 디지털 미디어 수신기, 셋톱박스 등의 시장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TV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어 선택폭이 좁은 이들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32인치 이하의 상대적으로 작은 TV에 인터넷 기능이 확산되면 넷북, 저가형 PC 시장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사용자들이 넷북이나 저사양 PC로는 단순한 기능을 이용하는데 더 큰 화면으로 웹 기능을 활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표적인 것이 소셜 네트워킹, 이메일 등이다. 넷북 사용자의 52% 태블릿 사용자의 33%는 소셜 네트워킹의 주요 수단으로 이들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넷북 사용자의 70%, 태블릿 사용자의 50%는 이메일 활용을 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변 기기 사정도 무르익었다. 무선 키보드, 무선 마우스 등 TV에서도 인터페이스를 추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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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화면 연결, 인터넷 기능 등으로 점점 옮겨가고 있다. 과거에는 TV, PC가 가정의 가장 중요한 정보 제공 수단이었다. 스마트폰, 태블릿 이후 이같은 추세가 과거에 비해 퇴색되는 데 5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더 많은 앱, 컨텐츠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자신이 사용하는 앱, 콘텐츠의 인식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하고자 하는 욕구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TV 제조사들의 대형 스마트TV 프리미엄 전략이 향후에도 소비자에게 최적의 전략이 될지는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은 집, 외부에서 인터넷 기능을 아무 곳에서나 활용한다. 4인치 스크린을 통해서도 이같은 기능을 즐긴다면 가정 내 32인치 화면을 통해서도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기를 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