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고개드는 다음 인수설...왜?

일반입력 :2012/06/12 18:06    수정: 2012/06/12 18:30

정현정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 피인수설이 또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다음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증시가 요동쳤다.

12일 오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최근 보유지분 매각으로 손에 쥔 8천억원의 자금으로 다음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음의 주식이 급등했다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한 때 다음 주식은 전날 대비 13.71% 오른 10만7천800원까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다음이 이를 공식 부인하면서 소동은 가라앉았다. 다음 주가는 이날 9만9천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다음 피인수설은 수년째 업계에 회자된 이슈다. 인수주체로 부각된 기업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 구글, KT, 넥슨, 엔씨소프트 까지 국내외 인터넷 기업과 통신사를 아우른다.

지난 2005년부터 KT가 다음 인수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팀의 조회공시 요구까지 받았지만 결국 인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음을 인수한다는 구체적인 소문이 나돌았지만 이 역시 사실무근으로 결론났다.

지난 2009년에는 엔씨소프트와 인수 협상이 막판에서 결렬됐다는 정황이 돌았지만 결국 소문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방한을 앞두고 구글이 다음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결국 이재웅 창업자는 트위터를 통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사태가 일단락 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유독 다음의 피인수설 루머가 빈번한 데 대해 이재웅 창업자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15.50%로 낮은 편인데다가 기관 비중이 높아 적은 비용으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취약한 지배구조 탓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7년 창업주인 이재웅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소문이 확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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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설이 낭설로 결론나기는 했지만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다음 인수를 개연성 있는 시나리오로 파악하고 있다. 이재웅 창업자가 다음 인수자를 모색한다는 소문이 꾸준히 제기된데다 김택진 대표도 게임포털 플레이엔씨(plaync)를 론칭하는 등 포털 사업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여기에 최근 김택진 대표가 지분을 팔아 8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면서 현금화한 자금을 어디에 쓸 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번 시나리오가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