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메일을 확인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브링유어오운디바이스(BYOD)’ 트렌드는 이 같은 경향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홍수 속에 직장인들은 진정한 휴가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블로거 데임스 켄드릭은 BYOD:업무없는 휴가의 죽음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근로자의 기기가 업무용과 개인용의 차이를 잃어버리면서,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마저 빼았았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동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은 언제나 통신의 우산 아래 살게 됐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인터넷을 통해 업무를 볼 수 있다. 사무실 출퇴근이란 개념도 모호해졌고, 업무시간이란 말도 무의미해졌다.
몇 년 사이 유행한 스마트워크는 기업에 근로자의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점을 안긴다. 반면, 근로자 입장에선 쉴 틈 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휴양지 해안가 파라솔 아래서 차가운 음료수를 홀짝거리며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이용해 메일을 확인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긴급히 처리해야 할 업무는 과거 근무지 복귀란 여분의 시간 속에서 보류 절차를 거쳤지만, 이제 그럴 여유도 없어졌다.
이같은 경향은 더 심해지고 있다. 직원 개인의 기기를 업무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 트렌드인 BYOD가 낳은 모습이다.
휴가란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목적으로 허용된다. 이 목적을 위해선 휴가를 떠나면서 업무용 기기도 손에서 놔야 한다. 하지만 개인용 기기와 업무용 기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BYOD는 이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한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은 업무용이면서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유용한 수단이다. 개인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오락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개인의 의지에 따라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으려 해도,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어쩔 수 없다. 스마트폰 화면에 떠오르는 ‘새로운 메일’ 알람은 어떻게든 사람의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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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켄드릭은 기업들이 BYOD 환경에서 근로자의 휴가 중 근무를 방지하기 위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적었다. BYOD 트렌드를 관리하는 정책 설정이 한창 이뤄지는 요즘, 정보관리 측면으로만 접근해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이같은 고려가 없다면, BYOD는 근로자를 24시간 근무에 빠뜨릴 수 있다며 직원이 에너지를 소모해버리는 걸 방지하기 위한 휴가가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