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각지의 도시와 쇼핑몰 센터가 애플스토어 입점에 발벗고 나섰다. 애플스토어가 끌어들이는 유동 인구 때문이다. 반면 애플은 애플스토어 추가 개장에 신중한 모습이다. 자신들의 조건에 완전히 부합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이유에서다.
20일(현지시각) 미국 씨넷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개장한 애플스토어는 지역 사회 및 쇼핑몰이 제공하는 매장 임대료 할인과 같은 혜택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후 처음 문을 연 애플스토어 지점인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점은 제곱피트당 60달러의 매장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 이 쇼핑몰 센터의 제곱피트당 임대료는 200달러지만 뉴욕시와 쇼핑몰이 애플스토어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는 애플스토어를 끌어들이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ABC 뉴스에 따르면, 이 지역의 애플스토어는 향후 5년간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이처럼 지역 사회가 애플스토어 개장을 바라는 이유를 두고 외신은 유명 의류 브랜드 매장이나 식당보다 사람을 더 많이 모이게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그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애플스토어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동 인구 증가 효과와 함께 애플스토어를 찾는 이들이 지출량이 많다는 점도 지역 사회서 좋아할만한 이유다.
애플스토어 외에 다른 상점이 이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다. 예컨대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이면 쇼핑몰의 집객 효과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외신은 애플스토어와 다소 차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식당은 평균적으로 문을 연 그 해에 27%가 다시 문을 닫지만, 애플스토어는 그러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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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애플은 여러 지역의 구애 속에 자신들이 원하는 최적의 조건을 맞춰 새로운 매장을 열기 마련이다. 그간 고수해온 콘셉트를 지키면서도 수익성이 뛰어난 곳을 선택할 자격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외신은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프리젠테이션 일부를 소개했다. 스티브 잡스는 당시 애플의 새 사옥을 우주선 모양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때 애플 본사가 위치한 쿠퍼티노의 시의회 의원이 “왜 이곳에는 애플스토어가 없냐”고 묻자 스티브 잡스는 “이 곳은 우리가 애플스토어를 열만한 유동인구가 없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애플이 애플스토어 개점을 얼마나 깐깐하게 검토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