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테러 1위 주커버그, “잡스와 달라?”

일반입력 :2012/05/10 10:36    수정: 2012/05/10 10:59

김태정 기자

주커버그가 앞으로 정장을 입을까?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월스트리트 투자 설명회에 평소처럼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등장, 비판 세례를 받고 있다.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터틀넥과 청바지는 인정해도, 주커버그는 복장 예절(?)을 지키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주커버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기업공개와 관련한 월스트리트 투자 설명회에 후드티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났다. 일각에 따르면 주커버그는 당초 정장을 준비했지만 “오히려 어색하다” “졸업식에 나온 10대 소년처럼 보인다” 등의 주변 조언을 받아들여 청바지로 갈아입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 금융권 고위 임원들은 “주커버그가 투자자들을 무시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패처는 “주커버그가 공개석상에 후드티를 입고 나온 것은 투자자들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증거”라며 “주커버그가 (페이스북 기업공개와 관련해) 투자를 요청한 투자자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커버그가 본인 말로는 “화장실에 들렸다 오느라” 행사장에 늦게 나타난 것도 투자자들의 심기를 불편케 한 요인이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주커버그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잡스의 검은 터틀넥 티셔츠와 청바지처럼 주커버드의 후드티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월스트리트 기업가들은 이해 못할 수 있겠지만 실리콘밸리는 정장 대신 캐주얼을 즐겨입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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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주커버그와 잡스는 지난해 미 IT 업계서 옷을 못입는 ‘워스트 트레서’ 1~2위를 차지했다. 당시 잡스가 약간의 점수 차이로 주커버그에게 1등을 내줬었다.

씨넷은 “페이스북의 아버지는 청바지와 넥타이, 정장을 몸에 딱 붙게 입는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전통적인 패션으로 돌아갔다”며 “실내서 흡연할 때나 입는 스모킹 재킷에 허리띠를 두른 것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