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에스, 금융 모바일전자서명 확산 '손짓'

기업간 또는 기업과 개인간 계약과 거래를 모두 전산화할 수 있는 모바일기반 전자문서와 전자서명 기능에 업계 관심이 느는 추세다. 이가운데 LIG손해보험이 포시에스 전자문서 개발 기술을 도입한 사례가 최근 알려져 모바일 전자서명 기능을 포함한 기술 도입이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리포팅소프트웨어(SW)업체로 알려진 포시에스는 지난 3월말 업그레이드된 'OZ리포트' 6.0버전과 함께 신제품인 전자문서개발 솔루션 'OZe폼'을 내놨다. OZe폼은 모바일 환경에 서비스 신청서와 계약서 등 서식을 제공하며 텍스트입력뿐 아니라 전자서명 기능까지 구현 가능하다. 기존 문서와 입력서식을 통합하거나 OZ리포트 기반 문서를 그대로 가져와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포시에스 기술로 전자문서솔루션을 구축한 LIG손해보험은 현재 종이계약서가 아닌 태블릿 단말기에 스타일러스펜으로 전자서명을 거침으로써 자동차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용중이다. 고객을 만난 LIG손해보험 설계사들은 단말기를 통해 회사 전자청약시스템에 기반한 보험료를 산출하고 전자서명으로 즉시 보험계약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기 구축된 OZ리포팅 기반이 도입 이점으로 작용

포시에스측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은 보험청약서와 계약서 출력 등 전사 업무를 OZ리포트로 해왔다. 기존 웹상의 서식을 활용해 모바일업무에도 일원화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보험설계사가 태블릿의 전자청약시스템으로 보험료를 산출하고 바로 전자서명을 통한 보험계약을 체결, 빠른 보험계약 절차를 통한 업무 효율성 향상,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호응이 클 것이란 기대다.

계약자의 전자서명을 포함한 문서를 PDF로 변환해 시점인증기관 정보를 넣고 중계서버로 보내면 원본이 공인전자문서보관소에 들어가고 사본이 LIG손해보험 전사문서관리시스템(EDMS)에 보관되는 구조다. 이는 올초 전자서명으로도 계약의 효력이 발생하는 보험법 시행령 개정에 대응한 전략이다.

보험설계사들이 대면업무시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같은 단말기를 활용해온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다만 이전까진 판매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용도에 쏠렸고 실제 계약은 여전히 출력된 종이 문서를 통해 진행해왔다. 관련법 시행령 개정 이전까지 전자서명 계약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LIG손해보험은 포시에스와 함께 지난해 8월말 전자서명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을 예고한 직후부터 이를준비했다. 기술적으로는 앞서 모든 보험상담업무를 '종이문서 없이(페이퍼리스)' 디지털 기반으로 구현 가능하다는 분석을 마친 상태였다. 그해 9~10월간 관련법 내용을 검토하고 11~12월간 해당 솔루션 업체들을 검토했다. 실제 구축은 연말부터 들어갔고 지난 1~2월새 시범 서비스를 운영해 지난 3월부터 정상 가동중이다.

회사가 포시에스 OZ e폼을 구축할 때 별다른 하드웨어 투자는 없었다고 한다. 모바일 단말기와 연결하는 중계서버 등은 기존 중계서버를 활용했다. 전자서명서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리포팅툴은 이미 포시에스 OZ리포트 기반으로 구축돼 있었다. 계약서 사본을 보관하기 위한 EDMS도 저탄소녹색성장과 페이퍼리스 업무환경을 강조해온 정부 기조에 따라 이미 갖춘 상태였다.

■장기보험으로 확산 가동 예고

LIG손해보험에서 프로젝트를 담당한 비즈(BIZ)지원팀 소속 김범석 과장은 도입 단계에 3가지를 고려했다며 우선 해당 솔루션이 전자서명관련 컴포넌트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운영 요건, 폼 기반 전자서식을 PDF로 변환하는 기존 방식보다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성능 요건, 단일 서식을 개발해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개발편의성 요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인 시스템 구축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외부 시스템과의 연계 문제로 대외협력 절차와 바뀐 규제에 맞춰가는 과정에 더 많이 신경써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LIG손해보험 설계사들이 전자서명 기능을 구축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사내 연동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업무효율이 크게 올랐다. 시스템구축 후 실제 사용자가 되는 현업 보험설계사들이 고마움을 표하고 호평을 쏟아내는 등 높은 만족도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방식은 보험설계사들이 고객 방문에 앞서 보험료를 산출하고 이를 출력해야 했다. 요구조건이나 실계약 내용이 달라지면 이를 반영한 계약서를 다시 만들어야 했다. 출력은 임기응변 한다해도 기존 노트북 기반 업무는 현장 환경에 따라 인터넷을 쓰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노트북을 안 쓸 수도 없는 설계사들이 종이 문서에 서명을 업무간 불편이 컸다는 후문이다.

LIG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에 이어 장기보험업무에도 전자서명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께 가동을 목표로 현재 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회사의 포시에스 솔루션 기반 사례는 향후 국내 보험업계 전자계약 시장에서 파급을 예고했다. D사, M사 등 다른 손해보험사와 P 생명보험사 등이 유사 시스템 도입을 검토 또는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