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간부 22명 보직사퇴…총파업 동참

일반입력 :2012/04/24 16:49

정현정 기자

KBS 팀장급 보직간부들이 최경영 기자의 해임에 항의해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동참키로 결정했다.

KBS 간부 22명은 24일 ‘보직을 내려놓고 파업에 동참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이하 KBS 새노조) 파업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선후배들이 길바닥에 나 앉은지 50일을 넘긴 지금 동려들에게 해임이라는 청천벽력이 떨어지고 인사위원회가 또 다른 징계건을 처리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회사의 중간 간부로서 참담함과 더불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KBS는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최경영 KBS 기자를 ‘사규 위반’으로 전격 해임했다. 이에 KBS 새노조는 사측의 해임 결정이 새노조의 파업에 대한 보복행위라고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성명서는 사장과 경영진, 인사위원회에 참여한 간부들을 향해 “파업과 관련된 일련의 조치들이 정상적인 경영행위에 해당한다고 자신할 수 있느냐”며 “회사는 파업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징계를 강행했고 수시로 내던지는 징계 절차에는 합리적인 근거와 일관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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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징계 철회와 김인규 사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파업 동참을 선언한 간부 중에는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성근 책임프로듀서(CP)를 비롯해 드라마국, 교양국, 다큐멘터리국 소속 간부 22명이 포함됐다.

KBS 새노조는 지난달 6일부터 김인규 KBS 사장 퇴진과 노조원 부당 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해 50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