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이끌어 온 박성호 MBC 기자회장이 전격 해고됐다.
MBC는 29일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고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하고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김재철 MBC 사장은 징계인사위원회의 보고를 받고 이날 오후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가 밝힌 징계 사유는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주도해 회사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이유다. 기자회장에 대한 해고조치는 MBC 창사이래 전례가 없는 일이다. MBC 기자회는 긴급 총회를 열고 대응방안 모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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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동조합도 이날 징계에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더 나은 방송을 만들고자 했던 기자들의 목소리에 단 한 번도 귀 기울이지 않던 김 사장이 엄포 끝에 내놓은 첫 칼부림이 해고라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우리를 일터에서 떠나도록 부추긴 사람은 공정방송을 붕괴시키고 조직문화를 망쳐놓은 김재철 사장 본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MBC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회사 측이 내린 징계는 이번 파업이 시작된 후 첫 번째 인사조치다. MBC는 지난 2010년 파업을 주도한 이근행 당시 노조위원장을 해고한 바 있다.